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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자베즈로 가나

금호그룹이 대우건설 최종인수자로 자베즈파트너스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우건설 매각작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사실이라면 당초 자금조달이 힘든 자베즈 측보다는 TR아메리카컨소시엄(TRAC)이 유력할 것이란 관측을 뒤집는 결과다.

그러나 여전히 자금조달능력 등의 여부가 베일에 가려 있어 대우건설 매각 불발 시 플랜B(비상대책)를 언급한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의 행보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금호그룹은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최종인수자로 자베즈 측을 낙점하고 22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중동자금 유치를 목적으로 한 자베즈 측이 두바이 사태 이후 펀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특히 금호그룹과 자베즈 측에서 자금조달계획 및 향후 비전 등 인수방법이나 경영전략 등 모든 부분을 비밀로 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일단 금호 측이 애초에 자베즈 측을 파트너로 염두에 두고 매각을 진행했던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 노조 이용규 대외협력부장은 "금호그룹 측에서 자베즈 측을 최종인수자로 선정·발표할 것이란 소식을 뒤늦게 듣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며 "하지만 자금조달 등 인수와 관련된 모든 부분이 알려져 있지 않은 데다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유치에 대한 확약서도 받아 제출했는지 파악이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금호그룹이 유동성 해소 과정에서 대우건설의 경영권을 놓지 않기 위해 이를 전제로 작업했던 자베즈 측을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금호 측은 대우건설 인수자금 조달계획 및 향후 비전, 경영전략 등을 검토한 결과 최종인수자로 TRAC 쪽을 최종인수자로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TRAC(1만9000원)는 자베즈 측(2만2000원)보다 주당 인수가격을 낮게 써냈지만 핵심 전략적투자자(SI)인 미국 뉴욕 1위 건설사인 티시먼건설과 인도 최대 종합건설사인 DSC가 25%, DW디벨로프먼트와 아메리칸뱅크노트, 요크캐피털매니지먼트 등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해 총 65%를 부담하는 확고한 자금조달방안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주채권은행인 산은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을 통보받은 적이 없다"며 "매각주관사를 그만둔 이상 매각과 관련된 부분은 금호그룹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유성 회장은 대우건설 매각이 불발될 경우 플랜B를 준비 중이라고 언급했다.

여기에는 산은PEF가 대우건설을 인수하거나 채권단이 대우건설 지분 절반 이상과 풋백옵션을 사는 방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toadk@fnnews.com 김주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