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100에서 1682까지 넘나들었던 올 한 해, 주식 부호 1위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차지했다.
올해 주식 상위 10대 부호들의 주식 평가액은 증시 상승과 함께 주가가 2∼3배가량 뛰어오르면서 100%를 웃도는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 과정에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1조원대에서 4조원대로 주식 평가액이 껑충 뛰어 4조원 클럽에 입성했다.
27일 재벌닷컴(www.chaebul.com)에 따르면 올 1월 2일 증시 개장일과 12월 23일 종가를 기준으로 주식평가액을 분석한 결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 초와 연말 모두 꾸준히 1위 자리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월 2일 정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글로비스 등의 주식을 모두 포함해 1조8507억원으로 1조4127억원이던 이건희 전 회장을 물리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건희 전 회장이 2월에 차명으로 갖고 있던 삼성 SDI와 삼성전자의 주식을 실명계좌로 바꾸면서 한때 이 전 회장이 정 회장을 누르고 주식부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연말로 갈수록 자동차 관련업종의 상승세를 등에 업고 12월 23일 기준 정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4조3912억원으로 이건희 전 회장(4조310억원)을 누르고 1위를 고수했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올해 1월 2일 기준 현대중공업 등 1조7569억원의 시가총액으로 주식부호 2위에 이름을 올렸으나 전반적인 조선업황 부진으로 주식부호 10인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23.4% 감소한 1조3464억원의 시가총액(7위)을 나타냈다.
1월 2일 기준 1조5384억원의 시가총액으로 3위를 차지했던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10.6%의 비교적 저조한 상승률로 1조7015억원을 기록, 4조원이 넘는 2위 이건희 전 회장과 큰 차이를 나타내면서 3위 자리를 유지했다.
1월에 5위와 6위를 나란히 차지했던 신동빈, 신동주 롯데그룹 형제는 12월 23일 기준으로 1조6280억원, 1조5769억원으로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1월 기준으로는 주식평가액이 5923억원에 불과했으나 기아자동차 등의 주가가 치솟으면서 3배 가까이 늘어난 1조4485억원을 기록했다. 1조원 클럽 입성과 함께 순위도 9위에서 6위로 뛰어 올랐다. 구본무 LG그룹회장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도 1월에는 1조원이 안 됐지만 12월에는 주가상승으로 1조원 클럽에 들어섰다.
올해 가장 큰 성장세를 나타낸 사람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었다.
1월 초 1067억원에 불과했던 주식평가액이 12월에는 1조원이 되면서 주식 10대 부호에 포함됐다. 이는 11월에 신규 상장한 SKC&C 덕택이다.
주식평가액 1조원을 넘는 벤처부호로 관심을 받았던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최근 주식 20만주를 매각하면서 주식평가액이 8000억원대로 내려 앉았다.
/mchan@fnnews.com 한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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