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12월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호와 크레인을 실은 부선 충돌로 최악의 유류 오염사고가 발생한 충남 서해안 태안해안국립공원이 회복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조사한 이곳 생태계조사결과에 따르면 해양수질의 경우 용존산소, pH(수소이온지수) 등 일반항목과 영양염류가 이전 5년간 자료와 차이가 없었다.
또 유분은 해양수질환경기준 1등급(0.01㎎/L) 보다 낮았으며 중금속도 기준보다 미미한 농도로 검출됐다.
사고 이후 크게 감소했던 학암포(21종→15종) 및 연포(43종→32종)의 해양어류 종수도 올해부터 증가해 각각 19종, 40종까지 회복했다.
오염된 곳이나 인간의 간섭이 있는 지역에서 생물량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는 엽상형 해조류인 ‘구멍갈파래’는 지난해 증가했으나 올해 줄어들었다.
동물플랑크폰도 감소 후 증가 추세이며 해조류인 ‘잘피’ 역시 지하부의 생물량이 점차 증가, 전반적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그러나 태안 북부해안 45km와 가의도, 장고도, 곳도, 대청도, 추도에는 아직 미약한 잔존유징(지하에 석유가 매장돼 있음을 나타내는 징후)이 미약하게 발견됐고 식물프랑크톤의 3대 우점종(優占種)은 2005년 상태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환경부는 이에 따라 태안지역에 내년부터 2019년까지 173억원을 투입, 생태계 모니터링, 공원 내 탐방, 잔존유류 제거, 훼손지 복구사업 등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환경부는 “해양수질 및 어종이 회복단계에 접어든 이면에는 130만 자원봉사자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jjw@fnnews.com정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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