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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키운 ‘KB금융 외압설’ 해명



“감독권에 대한 정면 도전이다.”

금융감독 당국이 최근 KB금융지주에 대한 외압설로 관치금융 논란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강정원 KB국민은행장의 석연찮은 외압설 해명으로 파장이 더욱 커지면서 양측 간의 감정싸움이 확산일로로 치닫고 있다.

14일 예정된 KB국민은행에 대한 종합검사는 그 어느 때보다 강도가 높을 것이란 전망이 현실화되고 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아예 처음부터 말을 하지 말든지, 더욱 의혹이 생기는 해명으로 감독당국이 작정하고 개입한 것처럼 비쳐졌다”며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아직 검사를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카자흐스탄 투자건을 비롯해 커버드 본드건도 그렇고 정당한 투자였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우리도 잘못했다고 하지 않았다. 조사해서 잘못된 점이 있으면 통보하고 강 행장은 납득할 만한 이유를 내놓으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시작도 안한 건들에 대해 잘했다 잘못했다를 운운하는 경우는 세계 어느 나라를 가봐도 없다”며“이는 정당한 검사권에 대한 침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관치금융 논란이 일면서 국회의 실태파악 움직임에 대해선 우려를 표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11일 국회에 가서 사전조사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하자 국회의원들이 그제야 이해를 하는 눈치였다”며 “섣부른 여론몰이 등으로 혼란을 줘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과거 론스타의 경우도 법원에서 정당하다고 판결이 나왔지만 그 결정이 나오는 동안 사실과 다르게 여론이 형성되는 바람에 한동안 국회에 불려다니는 등 감독당국 관계자들의 고생이 엄청났다”고 언급한 뒤 “관치가 아니라는 점은 밝혀질 테지만 노조가 와서 감독원 앞에 진을 치고 그런 경우가 어딨나. 그런 일이 반복되면 감독당국이 제대로 검사권을 발휘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잘못된 이사회 관행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조담 이사회 의장이 자꾸 언론에 나와 해명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며 “카자흐스탄 투자건을 비롯해 KB금융의 경영에 대해 이사회 의장이 왜 나와서 설명하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경영 전반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의장이 나서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감독당국은 제대로 조사해서 잘잘못을 가려내겠다”며 “시시비비는 그때 가서 풀면 되는 것이고 잘못된 점이 없다는 납득할 만한 설명을 강 행장이 해주면 감독원이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toadk@fnnews.com 김주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