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中 에어차이나“자국 항공기 구입하겠다”

중국 국영항공사인 에어차이나가 자국 항공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도록 앞으로 중국산 항공기의 구매를 늘릴 것이라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보잉과 에어버스가 중국시장에서 계획 중인 판매 목표를 낮춰야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싱가포르 항공 및 우주 박람회에 참석 중인 히리 에어차이나 부회장은 통신과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구매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중국 상용항공기유한공사(COMAC)가 보잉과 에어버스에 대항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확실히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COMAC은 중국 최초의 중형 여객기인 168인승 C919를 앞으로 20년동안 2000대를 판매하는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기종이 2014년부터 정식 생산돼 취항할 예정이어서 보잉과 에어버스는 3∼4년 뒤에는 중국 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에어차이나의 자국산 항공기 구입 선언으로 세계 항공산업의 양대산맥인 보잉과 에어버스가 중국에서 벌이고 있는 주도권 다툼은 COMAC을 포함한 3파전이 예상된다.

보잉은 앞으로 20년동안 급성장하는 중국시장에서 4000억달러 규모인 약 3770대의 항공기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생산 규모에서 에어버스 다음으로 세계 2위인 보잉은 창사후 처음으로 중국 담당 판매이사를 임명해 베이징에 발령하는 등 중국시장 점령을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최근 미국 정부가 대만에 64억달러 규모의 무기판매를 발표한 것에 대해 중국 정부가 관련된 미국 기업을 제재하겠다고 해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된 점도 하푼 함대함 미사일을 만드는 보잉에게는 불리한 요인이다. 그러나 보잉은 시안항공산업을 비롯한 7개 중국 기업들로부터 항공기 제작에 필요한 부품을 지난 30년동안 15억달러 어치 구매해온 것을 감안할 때 제재로 인한 피해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영국의 항공산업시장 조사기관인 아센드월드와이디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에어차이나를 비롯한 중국 항공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들 중 보잉이 1997년에 인수한 맥도널-더글러스의 기종 30대를 포함해 766대가 운항 중이며 에어버스는 547대다.
에어버스가 숫적으로 열세인 상태이다.

그러나 현재 에어버스는 중국 항공사들로부터 358대를 주문 받아 244대인 보잉을 주문량에서 앞지르고 있어 앞으로 중국시장에서 더 우세할 것이라고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가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에어버스는 지난해 텐진에 조립공장을 세운 뒤 올해 수익의 20%를 중국시장에서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jyoon@fnnews.com윤재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