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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의 敵’ 활성산소 조절 메커니즘 규명

노화를 유발하는 활성산소의 세포 내 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국내 연구진이 규명했다.

제1호 국가과학자인 이서구 이화여자대학교 생명약학부 석좌교수팀은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단백질 퍼옥시레독신(Prx)의 세포 내 활성조절 메커니즘을 밝혀냈다고 21일 발표했다.

활성산소는 호흡으로 섭취된 산소가 최종적으로 물이 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이다. 산소 호흡을 하는 모든 생명체에서 생성된다.

과산화수소수를 포함하는 활성산소는 세포 내에서 단백질, 지방, DNA 등과 결합해 세포 변형을 일으킨다. 이 때문에 활성산소가 세포 내에 다량 축적되면 노화, 당뇨, 암, 동맥경화와 같은 질병이 유발된다.

이 교수팀은 과산화수소를 제거하는 데 퍼옥시레독신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이번 연구에서 밝혀냈다.

즉, 세포에 신호가 전달되면 세포막 내부의 국한된 장소에서 Nox(1차 신호전달물질)에 의해 과산화수소가 생성되는데, 퍼옥시레독신이 인산화되면서 과산화수소를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규명한 것이다.

이 교수는 "퍼옥시레독신은 세포 안에 6개의 종류로 존재하는데 각각의 퍼옥시레독신은 세포 안에서 과산화수소의 농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팀은 또한 활성산소가 세포 내에서 신호전달물질로 사용된다는 것도 증명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향후 노화, 암, 당뇨, 혈관 질환 등 세포 내 신호전달 결함으로 발생하는 질병에 대한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인 '셀(Cell)'지 19일자에 실렸다.

/talk@fnnews.com 조성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