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드슨강의 기적” 설렌버거 기장 은퇴
지난해 1월, 엔진이 마비된 여객기를 미국 뉴욕 허드슨 강물 위로 비상착륙 시키면서 탑승자 전원의 목숨을 구한 체슬리 설렌버거 기장이 마지막 비행을 끝으로 은퇴했다고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이 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US 에어웨이는 설렌버거 기장(59)이 3일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을 출발해 노스 케롤라이나주 샬롯으로 가는 마지막 비행을 끝으로 조종사직에서 은퇴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비행에는 비상착륙 당시 부기장이었던 제프 스카일스도 탑승했으며, 당시 스튜어디스로 승객들의 대피를 도운 도린 웰시(59)도 퇴직을 할것으로 전해졌다.
설렌버거는 1980년에 US 에어웨이에 입사했으며, 웰시는 1970년부터 근무해왔다.
설렌버거 기장은 지난해 1월 19일, 자신이 조종하던 US 에어웨이 에어버스 A320기가 뉴욕 라과디아 공항을 이륙한 직후 갈매기떼와 충돌하면서 엔진이 멈추자 위기에 처한 기체를 허드슨 강물 위로 비상착륙 시키는데 성공시켰다. 이같은 그의 민첩하고 노련한 조치로 승객과 승무원 155명이 모두 무사할 수 있었으며 그는 미국에서 일약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는 “허드슨의 기적”으로 불리게된 당시 비상착륙 이후 잠시 조종사직을 떠나 책을 펴내고 조종사들이 받는 고충을 알리는등 항공기 안전 개선을 위한 강연을 하다가 지난해 가을에 복귀했었다.
설렌버거 기장은 성명을 통해 자신이 원하던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으며, 스카일스를 비롯한 지금까지 같이 일한 수많은 동료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조종사직을 그만둔 후에도 항공기 안전과 관련된 직종에서 일할 것으로 알려졌다.
/jjyoon@fnnews.com윤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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