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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판 선 한명숙 “검찰기소 해괴한 날조”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으로부터 5만달러를 받은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8일 “검찰 기소는 해괴한 날조”라고 혐의를 강력 부인하며 검찰과 공방을 벌였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311호 법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참석,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독재정권에 의해 투옥된 데 이어 법정에 서는 것은 생애 두 번째”라며 “있지도 않은 뇌물수수 혐의로 법정에 서니 서글프고 착잡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서관과 경호관이 가까이 있는 총리공관 오찬 자리에서 돈을 받는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이미 퇴임이 확정된 정세균 당시 산업자원부 장관(현 민주당 대표)에게 인사청탁을 한다는 게 상식에 맞지 않는 이야기”라며 “사건구성 설정 자체가 본말이 전도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대한통운의 자금흐름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한 전 총리 관련 진술이 나와 수사가 시작된 것으로 어떤 확증이 없었다면 시작하지도 않았다”며 “이번 사건은 의도를 가진 표적수사가 아니라 공기업 사장 취임과 관련된 뇌물수수 사건”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공판을 시작으로 본격화된 이번 법정 공방은 1주일에 2∼3회 집중심리로 진행되며 다음 달 9일 선고 예정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기자

■사진설명=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8일 첫 공판을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면서 검색을 받고 있다.

/사진=김범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