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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선호’ 예금 회전율 하락

은행의 예금 회전율이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돈이 돌지 않고 은행에 묶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의 보통예금 회전율은 지난 1월 18.5회로 지난해 8월을 제외하면 2008년 2월(17.9회)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보통예금 회전율은 지난해 9월 19.4회, 10∼11월 18.8회, 12월 21.6회까지 높아졌지만 1월 들어 뚝 떨어졌다.

또 전체 요구불예금 회전율도 32.1회로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해 초 2.2회와 0.4회까지 높아졌던 저축예금과 정기예금의 회전율도 1.8회와 0.2회로 낮아진 상태다.

이처럼 예금 회전율이 하락한 이유는 예금이나 채권처럼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지면서 고객들이 증시 대신 은행을 선택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소비나 투자 등을 위해 예금 인출이 빈번하다는 의미지만 회전율이 낮다는 것은 은행에 돈이 묶여 있다는 것으로 돈이 잘 돌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울러 예대율 규제를 고려한 은행들이 고금리로 예금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예·적금 잔액이 급증한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은 2007년 10월 이후 2년 넘게 매월 증가해 잔액이 662조8000억원에 이르렀으며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도 지난해 9월부터 매월 평균 2조원 이상씩 늘었다. 요구불예금은 지난해 11월 1조3000억원 줄었지만 이후 두 달 동안 5조원 넘게 증가했다.

/hjkim@fnnews.com 김홍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