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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출입기자들의 맏형, 이상휘 춘추관장 블로그 개설

청와대 출입기자들을 책임(?)지고 있는 이상휘 청와대 춘추관장이 블로그(blog.naver.com/shonlee63)를 열었다.

“푸른 지붕 청와대 춘추관을 지키는 초미남 바다소년 춘추관장 이상휘입니다.^^”라며 거창하게 소개했지만 사실 인터넷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육식남’이다. 삼겹살에 소주가 어울리는 이 관장이 블로그를 한다고 하니 뭔가 거창한 것을 보여줄 모양이다.

이 관장이 총대를 메고 있는 춘추관은 청와대 출입기자들의 기자실이다. 춘추관장은 춘추관 운영을 총괄하는 대통령실 비서관, 흔히 말하는 차관보급의 직위다.

그런 그가 “친구가 찾아온다고 해서 내비게이션에 춘추관을 검색해 오라고 친절하게(?) 알려줬는데 신촌에 있는 춘추관이라는 중국집에 도착하는 바람에 거센 항의를 받았다”라는 농담 아닌 농담으로 기자들에게 허탈한 웃음을 주는 걸로 유명하다.

그의 블로그는 ‘일상다반사’, ‘상휘의 공부방’, ‘상휘가 쓰는 동화책’, ‘상휘가 쓴 책 소개’, ‘기고문’ 등으로 구성된다.

일상다반사 코너에는 아들을 키우면서 경험했던 이야기를 비롯 친구, 선후배들과 일상에서 벌어진 일들이 일기 또는 편지 형식의 글로 담겼다. 여기에 곧 청와대 이야기와 춘추관에서 생기는 사건들이 채워질 예정이다.

상휘의 공부방에는 자신이 공부하면서 작성한 언론비평, 인문학 등의 리포트를 선보였고, 상휘가 쓴 책 소개에서는 자신이 쓴 ‘나는 마지막 희망을 사람에게 걸었다’, ‘반탱이와 낡은 자전거’, ‘기업의 정보팀과 PR활동’ 등 3권의 책이 소개됐다. ‘상휘가 쓰는 동화책’에는 앞으로 직접 창작한 동화를 연재할 계획이다.

이 관장은 경북 포항 출신으로 동방그룹 비서실 차장, 내외경제신문 차장, 오세훈 서울시장 비서실 민원비서관,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 전략일정 담당 등을 역임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인사비서관실에서 공기업인사를 담당했다.

이 관장은 최근 경사를 맞았다.
지난 2월 26일 모교인 포항해양과학고등학교(옛 포항수산고) 총동창회로부터 ‘제1회 자랑스런 해고인상’을 받았다. 수산고는 해양수산인을 양성하기 위해 국비로 전액 등록금을 지원하던 곳이어서 가난한 고학생들이 진학하던 고교였다.

이 관장은 “‘해고인상’을 받는 저 보다 동문들의 눈시울이 더 붉어지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면서 “미력이나마 해양수산인들에게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해 ‘바다소년’이라는 필명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courage@fnnews.com전용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