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우리금융과 신한금융의 소수 지분 매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들 주가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어 ‘공적자금회수 극대화’를 노리는 공자위가 고심에 빠져 있는 것이다.
21일 공자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지난해 11월 신한금융지주 지분(보통주 291만주)을 매각키로 의결하고 매각 주관사로 우리투자증권과 JP모간을 선정, 매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23일 연중 최고점(주당 4만9550원)을 기록한 이후 유럽발 위기에 따른 금융업종 약세로 하락해 현재 4만5000원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당시 매각 타이밍을 놓친 예보는 주가가 오르는 대로 가능하면 빨리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예보가 매각하는 신한금융지주 지분 규모는 지난 18일 종가(주당 4만3350원) 기준으로 약 1200억원 수준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과거 조흥은행 주식을 현재 수준의 반값에 샀기 때문에 공적자금 회수차원에서 현 주가로 매각해도 이득이 엄청나다”면서도 “그러나 주가가 오를 때까지 좀 더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의 최대주주는 6.35%를 보유하고 있는 BNP파리바그룹이고 국민연금이 2대 주주로 4%대 지분을, 미국 씨티그룹과 사우디아라비아 연기금 등이 각각 3∼4대 주주다.
또 자사주 매입논란이 해소된 우리금융의 지분 매각 시기도 저울질하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지주가 대주주인 예보에 건의한 ‘자사주 매입 방안’에 대해선 더이상 고려치 않기로 함에 따라 소수지분 매각에만 집중할 방침이다.
예보 고위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안은 고려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는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을 통한 내부 유보금과 기업어음(CP) 발행 등 차입형태로 7∼8% 수준의 지분을 소화할 수 있다고 예보에 건의한 바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 관계자는 “과거 공적자금회수 사례로 볼 때 관련 기업이 차입형태로 자사주를 매입한 사례가 없고 원칙상 매각한 지분을 전량 소각토록 돼 있다”면서 “다른 기업에 상호보유주 형태로 매각하거나 자체 자금이 아닌 차입을 동원하는 우리금융의 자사주 매입안은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차 블록세일을 통해 이자절감 비용으로 500억원의 예산을 아끼게 된 금융당국은 우리금융 주가가 오르길 기다리고 있다. 1차 소수지분 매각 당시 주당 1만6050원이었지만 현재 아직 그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이 밖에 예보는 지난 18일까지 제주은행 지분 매각 주관사 선정 공고를 끝내고 조만간 지분 매각에 착수할 방침이다. 공자위는 지난달 예보가 소유한 21.43%의 제주은행 주식을 매각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예보는 제주은행 지분 매각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의해 한국거래소로부터 지정된 ‘관리종목’이 해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owerzanic@fnnews.com 안대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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