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은 충남 당진 일관제철소 건설로 철강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다. 착공에서 가동까지 3년2개월이라는 세계 최단기간 기록을 세웠다. 또 오는 11월 말 2기 고로 준공까지 총 700만명에 달하는 건설인력이 투입된다. 국가적으론 24조원에 달하는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제철소가 들어선 당진은 역동적인 산업도시로 탈바꿈했다.
■3년2개월 최단기간 공사
공사기간은 철강업계 최단기간으로 꼽힌다. 지난 2006년 10월 착공 이후 지난 1월 화입식까지 3년2개월 만에 공사를 끝냈다. 고로 하나가 5250㎥ 대형인데 이 정도 고로를 상용화한 것으론 유례를 찾기 어렵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당초 계획에 한 치의 차질도 없이 건설을 완료하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며 "일관제철소 건설 경험이 없는 현대제철로선 의미가 크다"고 했다. 현재 87% 공정률을 보이는 2고로도 당초 계획보다 한달 이상 앞당겨 오는 11월 말 가동을 시작한다.
■건설현장 투입 인원 700만명
현대제철 건설현장엔 일일 1만명이 넘는 인력이 투입됐다. 부지공사가 시작된 지난 2006년 10월부터 고로 2기 건설공사가 마무리되는 2010년 11월까지 4년간 약 700만명의 건설인력이 현장에 투입될 예정. 공사가 한창이던 지난해에만 320만명에 가까운 인력이 현장을 누볐다. 이 기간 동원되는 건설장비만 총 48만6000대. 월평균 1만800대, 일평균 432대의 건설장비가 현장에 투입됐다. 지반을 다지기 위해 파일을 박는 항타기를 비롯, 덤프트럭, 컴프레서, 지게차, 펌프카 등 현장에 투입된 장비만 300여종에 이른다. 특히 일관제철소 완공 시점인 올해 말까지 타설되는 콘크리트의 총량은 228만5000㎥다. 콘크리트 구입비용만 1000억여원에 달한다. 이는 무려 2400가구 규모의 아파트 300여동을 짓는 데 소요되는 콘크리트량과 맞먹는다.
■24조원 생산 유발효과
현대제철은 총 8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운영을 통해 총 24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에 17만1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또 총 800만t의 고급 철강재가 국내에 공급되면 80억달러 상당의 수입대체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중소기업 매출 창출 효과가 총 1조7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진, 젊은 철강도시로 탈바꿈
현대제철의 투자는 당진을 젊은 철강도시로 리모델링했다. 현대제철이 지난 2004년 한보철강을 인수한 이후 매년 100개 이상의 새로운 기업이 당진에 둥지를 틀고 있다. 인구도 매년 2000∼3000명씩 유입되면서 당진군 전체가 거대한 산업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실제로 인구는 2004년 11만7500여명까지 줄어들다가 현재는 시 승격까지 가능한 15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지방세 세수도 증가해 2004년 272억원 수준에서 3배 가까이 증가한 803억원에 달한다. 식당 등 음식점도 2004년에 비해 800개 이상 늘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사진설명=8일 준공식을 가진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는 착공에서 가동까지 3년2개월이라는 세계 최단기간 기록에 700만명에 달하는 건설인력이 투입됐다. 충남 당진에 위치한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 제1고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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