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가 21일 ‘과학의 날’기념식 참석차 대전을 방문했다.
정총리의 이번 대전행은 표면상 과학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이지만 속내는 그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세종시 불씨를 다시 지피기 위해서다.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로 넘어간지 한달이 돼 가는데도 여권의 세종시중진협의체에서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등 지지부진한데다 해당 상임위에 상정 조차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
따라서 정 총리는 과학의 날 기념식 참석과 한국원자력연구원 방문에 이어 대전지역 언론사 국장급들과 비공개 오찬간담회를 갖는 등 경제·과학중심의 첨단 도시로 건설되는 세종시에 대한 여론을 과학의 날을 맞아 재환기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그는 이날 과학의 날 기념식 축사에서 “세종시에 구축하게 될 과학비즈니스벨트는 우리 기초연구의 질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 첨단 지식산업을 육성하는 국부창출의 견인차”라며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신물질을 발견해 세종시가 미래를 이끄는 신성장동력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아야 3만불 시대, 4만불 시대가 우리 앞에 활짝 열릴 것”이라며 세종시 건설의 당위성을 재차 강조했다.
정부에서도 이번이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여론 반전을 도모할 마지막 시점으로 생각하고 이번 정총리의 대전행에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세종시 문제가 우선 순위에서 자연스럽게 밀리고 4월 임시국회에서도 수정안 국회 통과에 대한 가닥을 잡지 못할 경우 자칫 세종시 수정안이 물거품이 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 총리는 ‘천안함 정국’을 감안해 세종시 문제에 대한 여론을 환기시키되, 행보는 조심스럽게 가져갈 것이라고 총리실 관계자는 전했다.
/ktitk@fnnews.com김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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