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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이 모뎀 기능.. KT 스마트폰 요금제 실시

다음 달부터 KT 이동전화 가입자들은 스마트폰이나 일반 휴대폰 가릴 것 없이 스마트폰 요금제에 가입하면 휴대폰을 노트북이나 전자책(e북) 같은 모바일기기에 연결해 1메가바이트(MB)당 51.2원의 싼값으로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게 된다.

스마트폰 요금제는 ‘i슬림·라이트·미디어·스페셜·프리미엄·Talk’와 ‘스마트100·500·1000’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스마트폰뿐 아니라 일반 휴대폰 사용자도 가입할 수 있다.

KT는 휴대폰을 노트북에 모뎀 대용으로 연결해 휴대폰의 무선인터넷 용량을 노트북에서도 나눠 쓸 수 있는 테더링서비스 약관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하고 5월 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테더링서비스는 별도로 가입할 필요 없이 KT의 스마트폰 요금제만 가입하면 누구나 쓸 수 있다. 꼭 스마트폰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일반 휴대폰으로 스마트폰용 요금제에 가입하면 테더링을 할 수 있다.

지금은 노트북이나 e북으로 무선인터넷에 접속하려면 무선랜이나 휴대인터넷(와이브로) 같은 별도의 모뎀이 필요하고 요금제도 따로 가입해야 해 불편했다. 그러나 테더링서비스를 이용하면 휴대폰을 노트북에 연결할 수 있는 블루투스 모뎀이나 적외선 연결포트로 바로 무선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KT는 그동안에도 테더링서비스를 제공해 왔지만 무선인터넷 요금이 �당 2660원으로 비싸 사실상 일반인이 쓰기는 어려운 서비스다. 그러나 이번에 테더링 약관이 새로 마련되면서 �당 51.2원의 저렴한 휴대폰 무선인터넷 요금이 적용되는 것.

이를테면 KT의 이동전화를 쓰는 가입자가 노트북으로 이동하면서 인터넷에 접속할 일이 많다면 i요금제나 스마트요금제에 가입한 뒤 범용직렬버스(USB)나 블루투스 같은 노트북과 휴대폰 연결장치를 구입해 누트북으로 무선인터넷을 쓰면 된다.
월 4만5000원을 내는 i라이트에는 월 500�의 무선인터넷이 제공되는데 일반인들은 휴대폰으로 한달간 무선인터넷을 200�도 채 사용하지 않는 게 보통이다. 이럴 때 휴대폰을 노트북에 연결해 사용하면 자신의 요금만큼 알뜰하게 무선인터넷을 다 쓸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한편 KT는 “이번에 신고한 테더링서비스는 연말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며 “테더링 사용자들의 무선인터넷 사용량과 KT의 이동통신망이 부족한지 등을 세밀히 따져 내년에도 서비스를 지속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afe9@fnnews.com이구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