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김주식기자】 인천 동구에 자리하고 있는 화도진공원은 봄의 전령사다. 매년 봄 향취가 물씬 풍기는 5월 흐드러지게 핀 철쭉을 배경으로 ‘화도진축제’를 펼쳐서다. 올해는 5월 14∼15일 이틀 동안 축제를 열어 화도진공원을 후끈 달군다.
화도진축제는 고종 16년(1879) 축조된 대포진지인 화도진을 기념하고 우리 전통문화 가치를 보존해 나가자는 취지로 지난 1990년 태동했다. 처음에는 동네 축제로 시작해 올해로 21년째를 맞는 지역대표 축제로 성장했다.
총 52개 테마로 다채롭게 꾸며진다. 축제의 주제는 ‘소통과 어울림’. 지역 주민과 관광객, 일반 아마추어 동아리들이 한데 어우러져 서로 소통하고 화합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첫째날인 14일 오전 10시 송림로터리를 출발해 배다리, 화도진공원으로 이어지는 축하 퍼레이드의 시작으로 축제의 막이 오른다. 이후 고종이 어영대장을 인천에 내려 보낸 행차장면을 재현하고 전통무예 시연, 취타대 공연, 줄타기, 한복 패션쇼 등 전통의 향연이 펼쳐진다. 과거 옛 도심을 기억하는 지역민들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는 구민의 날 기념식 및 개막식 빅이벤트 행사인 화려한 불꽃놀이로 동구의 밤 하늘을 수놓는다.
15일에는 주민가요제와 뮤지컬 ‘화도진을 사랑한 춘향이’, 평택농악시립 무용단 공연, 탈춤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연이어 진행돼 눈과 귀를 흥겹게 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축제에는 각종 동아리 등 젊은이들이 끼를 한껏 발산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전국 내로라하는 비보이들이 무대에 올라 열띤 댄스 공연을 펼치고 청소년 댄스가요제, 월드 댄스페스티벌, 퓨전음악회, 댄스레볼루션, 타악 퍼포먼스, 퓨전국악 등으로 축제 분위기를 뜨겁게 달군다.
이틀 동안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개방되는 행사장 곳곳에서는 체험마당도 마련된다.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감옥과 형틀 체험, 활쏘기 대회, 한지공예체험, 연·제기 만들기, 달고나 만들기, 문인화 그려주기, 도자기 체험 등의 풍성한 이벤트를 연다. 축제 기간에는 먹거리 장터도 운영돼 화평동냉면 등 인천 지역주민들이 마련한 별미를 맛볼 수 있다.
축제가 열리는 화도진공원은 지난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됐던 역사의 현장으로 1982년 한·미 수교 100주년을 기념해 조성된 인천시 기념물 제 2호다.
따스한 햇볕과 선선한 바람이 살랑대는 인천 화도진공원을 무대로 봄을 여는 이번 축제는 지역 순수 아마추어 문화예술 한마당 잔치로 참가자나 관객의 구분 없이 무대가 있다면 누구든 참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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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취타대 연주자들이 '화도진축제' 축하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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