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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권거래위원회,서킷브레이커 강화 추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미 주요 거래소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통합 서킷 브레이커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미 주식시장에서 다우지수가 짧은 시간에 별다른 이유없이 1000포인트나 급락한 사례가 재발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서킷 브레이커는 주가가 지나치게 상승하거나 하락할 때 시장이 냉정을 찾을 수 있도록 일정 시간 모든 거래를 중단시키는 제도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SEC 메리 샤피로 위원장은 1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다이렉트 에지, 국제증권거래소(ISE),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BATS 등 6개 주요 거래소 대표들과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미 주식매매 감독기구인 금융산업규제국(FIRA) 관계자도 참석했다.

샤피로 위원장은 주요 거래소 대표들과의 회동 이후 "서킷 브레이커 시스템의 기준이 거래소별로 달라 문제가 있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서킷 브레이커 시스템을 통일시킨다는데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킷 브레이커를 강화하고 거래상의 오류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기본틀에 합의가 이뤄졌고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은 11일 중으로 확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서 개별주식 서킷 브레이커는 거래소별로 서로 달리 적용되고 있다.

NYSE 등 한 거래소에서 한 종목 주가가 지나치게 떨어져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해도 다른 거래소에서는 발동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지난 6일 다우지수 폭락사태도 이같은 서킷 브레이커 적용 차이가 원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NYSE는 6일 다우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지자 거래를 제한했다.

그러나 NYSE의 조치는 투자자들이 거래 제한이 없는 다른 전자거래소에서 매도 주문을 내도록 만들어 지수 급락을 이끌었고 결국에는 NYSE 지수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SEC 샤피로 위원장과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개리 겐슬러 위원장은 11일 미 의회에 출석해 지난 6일 다우지수 급락 원인과 증권거래 안정화방안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kkskim@fnnews.com 김기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