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

[기자수첩] 우선주 이상급등 주의보/안현덕기자

올해 들어 주식시장에서 우선주의 이상급등 현상이 뚜렷해진 것은 지난 4월 말께부터다.

CJ씨푸드 우선주와 벽산건설 우선주, 아남전자 우선주, 덕성 우선주 등이 연이은 상승세로 연초 대비 2∼3배 가까이 올랐다.

이미 보통주의 주가를 크게 상회하고 있는 우선주도 부지기수다.

일부 우선주들은 이유 없는 위험한 상승으로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로부터 투자경고 종목 지정이라는 옐로카드를 받을 정도. CJ씨푸드 우선주는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됐다.

이익 배당과 잔여재산 배분을 우선적으로 받아 배당 시즌이 다가올수록 각광받는다는 우선주 특성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셈.

한 증시 전문가는 "우선주의 최근 주가 움직임은 이상급등과 투기라는 두 가지 단어 외에는 표현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통상 실적과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등 상식을 뛰어 넘는 이상급등 종목들의 결과는 대부분 좋지 않았다.

마치 올해 초 극성을 부린 이상 기온 현상에 빗대면 지나친 비약일까. 유례없는 이상 저온은 독감 유행 등의 결과로 이어졌다. 따뜻해야 하는 시기에 찬 바람이 찾아와 많은 사람이 독감에 시달렸다.

이는 증권시장도 마찬가지다.

이상기온이 독감 유행 등을 유발했듯 우선주의 이상급등은 투자자들에게 대규모 손실이라는 '폭탄'을 안겨줄 수 있다. 투자가 아닌 투기로 인한 우선주의 유례없는 호황기(?)가 투자자에게 대규모 손실이라는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는 얘기다.


장차 얻을 수 있는 수익을 위해 자금을 지출하는 행위는 투자다. 하지만 '돈 넣고 돈 먹기'식 머니 게임은 투기다. 현재 일부 우선주의 이상 급등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개인 스스로가 투자자로 남을지 투기꾼으로 남아 손실을 자초할지 선택은 투자자들의 몫이다.

/always@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