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펀드가 최근 '럭셔리'한 수익률로 관심을 끌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서서히 회복되면서 명품소비가 늘어나 관련 기업의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럭셔리펀드는 전 세계 명품 소비재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주요 투자 대상이 되는 기업이 일반적인 소비재 생산기업에 비해 경기에 덜 민감한 매출을 낼 수 있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14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으로 럭셔리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4.92%로 테마펀드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컨슈머펀드(4.1%), 금펀드(3.99%), 삼성그룹주펀드(1.24%) 등이 뒤를 이었고 대부분의 테마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현재 럭셔리펀드는 10개가 운용되고 있다. 총 설정액은 1021억원이다.
테마펀드 가운데 연초 이후 수익률도 금펀드(10.73%)에 이어 9.56%로 2위를 지키고 있다.
개별 펀드별로는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A(주식)'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14.58%로 가장 높다. '한국투자럭셔리증권투자신탁 1(주식)(A)'(9.5%), '우리Global Luxury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 A 1'(8.07%) 등도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이들 펀드는 루이뷔통·펜디 등을 보유한 세계 최대 명품 그룹인 LVMH를 비롯해 에르메스·티파니·리치먼드 등 전 세계 20여개 명품 회사에 투자한다.
투자업종은 고급 보석, 패션, 액세서리 등에 국한되지 않고 슈퍼카, 호텔, 고급 오디오, 커피업 등 소비와 관련된 모든 업종이다.
신한금융투자 김종철 펀드연구원은 "럭셔리펀드의 투자 대상 기업이 주로 선진국에 상장돼 있어 해당 증시의 영향을 주로 받는다는 점과 특히 일본의 명품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점은 여전히 부담스럽지만 불황에 강한 럭셔리 펀드 고유의 색깔을 점차 회복하는 국면에서 역발상 투자로 접근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투자가치 실현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고 투자대상 기업이 50여개 수준으로 한정돼 있다는 점은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SK증권 안정균 펀드연구원은 "테마펀드는 말 그대로 투자 범위가 테마에 한정돼 있기 때문에 주력 펀드로 삼기보다 분산효과를 높이기 위한 대체 투자처로 삼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ch21@fnnews.com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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