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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 휴대폰 무제한데이터 요금제 전격 도입

SK텔레콤이 휴대폰에서 인터넷을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요금제와 일정 수준 데이터망으로 추가 요금 없이 통화를 할 수 있는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를 전격 도입한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무제한요금제 출시에 따른 무선통신망 확충과 저렴한 유선통신 결합상품 출시 등으로 새로운 통신세상을 열겠다”고 선언했다.

■월 5만5000원 이상이면 휴대폰 인터넷 무제한

SK텔레콤은 음성통화·무선인터넷 통합요금제 ‘올인원55’ 이상(올인원55∼95)에 가입하는 이들에게 데이터 용량을 무제한 제공하기로 했다. 월 5만5000∼9만5000원을 내면 3세대(3G) 이동통신망에서 인터넷을 맘껏 쓸 수 있는 것.

데이터 무제한요금제를 이용해 다양한 디지털기기로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해주는 ‘OPMD(One Person Multi Device)’, 테더링(휴대폰을 모뎀으로 노트북 등으로 무선인터넷 사용)도 추가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올인원55 이상에 가입하면 스카이프 등 솔루션을 이용해 m-VoIP도 활용할 수 있다. 요금제에 따라 m-VoIP용으로 200∼700MB(통화시간 환산 시 약 16∼58시간) 용량을 쓸 수 있다. 정해진 용량을 초과하면 m-VoIP 사용은 자동 차단한다. 대신 올인원35·45 이용자는 기존대로 무선인터넷 용량(100·500MB)을 제공하고 m-VoIP도 이용할 수 없게 한다.

정 사장은 “‘갤럭시S’ 가입자 중 약 55%가 올인원55 이상에 가입하고 있어 이번 무제한요금제 출시 등으로 무선인터넷 사용이 ‘빅뱅’을 이룰 것”이라며 “m-VoIP 역시 재무적으로 부정적인 효과보다 장기적으로는 고객가치 향상 등 득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내년 LTE 상용화..연내 무선랜지역 1만5000곳 구축

SK텔레콤은 무선인터넷 사용량 증가에 대비해 이달부터 수도권에 고속패킷접속(HSPA)+ 망을 상용화한다. HSPA+의 이론상 파일 올리기 속도는 5.76메가(Mbps), 내려 받기 속도는 21Mbps다. 기존 고속상·하향패킷접속(HSDPA·HSUPA)보다 파일 내려 받기 속도가 1.5배 정도 빠르다. 연내 이동통신 기지국당 용량도 현재 대비 2배로 늘리기로 했다.

4G 이동통신 네트워크인 롱 텀 에볼루션(LTE)은 내년 서울지역 상용화를 시작으로 오는 2013년 전국망을 구축키로 했다. LTE는 이론상 파일 올리기 및 내려 받기 속도가 각각 43Mbps, 86Mbps에 이른다.

모든 휴대폰 사용자에게 무료로 개방하는 무선랜(Wi-Fi) 지역 ‘T와이파이 존’은 연내 1만5000곳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50% 늘린 규모다. SK텔레콤은 지난 달 말 기준 도심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5000곳의 T와이파이 존을 구축했다.

SK텔레콤은 미국에서 나타난 무제한 데이터요금제 출시 후 통신망 품질저하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네트워크 위험관리 시스템도 도입한다. 소수 이용자의 과도한 무선인터넷 사용으로 데이터망에 과부하가 걸리면 이들이 사용하는 서비스 중 일부를 제한하는 방식이다.

■가족결합으로 유선통신상품 무료제공

SK텔레콤은 가족 내 휴대폰 사용자에 따라 SK브로드밴드의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인터넷TV(IPTV) 등의 기본료를 무료로 해주는 결합상품도 내놓는다.

가족 내 SK텔레콤 휴대폰 사용자가 2명이면 유선전화 기본료를, 3명이면 초고속인터넷, 4명이면 유선전화·초고속인터넷, 5명이면 IPTV까지 3개 유선상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각각의 유선상품은 3년 약정을 기본으로 한다.

이밖에 SK텔레콤은 회사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신규상품개발 혁신조직을 운영하는 등 기업 대 기업 간(B2B) 간 통신융합 시장 공략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이번 유·무선 서비스 혁신으로 사업자 간 본원적 서비스 경쟁을 촉발시키고,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는 1위 사업자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의지를 표명했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