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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가치 관광·레저,일자리 창출 교두보로

지난해 한국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15위, 국가경쟁력 27위였지만 관광산업 경쟁력은 31위, 관광수입 30위(2008년),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35위였다.

정부가 15일 발표한 '관광·레저산업 육성 방안'은 고부가가치 산업인 관광·레저 분야의 경쟁력이 취약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것이다.

실제 국내 관광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0.1%에 크게 못 미치는 데다 관광산업 경쟁력도 31위에 그치고 있다.

■고부가 관광산업 상대적으로 낙후

관광산업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2008년 기준 64.2%로 제조업(56.6%), 수출(53.3%)에 비해 상당히 크고, 외화가득률(88%)도 휴대전화(52%)나 반도체(43%), 수출(53.3%)보다 월등히 높다.

관광산업은 또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일자리 창출 효과도 커 취업유발 계수가 10억원당 15.5명으로 제조업의 9.2명보다 훨씬 많았다. 관광 분야 취업자 중 청년층 비율이 35.1%로 전체 취업자 중 청년 비율(16.8%)의 두 배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국내 관광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2%로 OECD 평균인 10.1%에 크게 못 미쳐 30개국 가운데 25위에 그쳤다.

이런 상황은 대외적으로도 마찬가지여서 한국은 경제 규모와 국가 경쟁력에 비해 관광산업의 국제 위상이 매우 취약하다.

2009년 기준 한국은 GDP 세계 15위, 국가경쟁력 27위였지만 관광산업 경쟁력은 31위였고 관광수입 30위(2008년),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35위에 불과했다.

낮은 경쟁력으로 인해 최근 5년간 연평균 60억달러의 관광수지 적자가 발생했고 올해도 5월까지 12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2001년부터 2008년 사이 세계 관광수입은 2배 이상 늘었지만 한국의 관광수입은 1.5배 증가하는 데 그쳐 성장 속도 또한 거북이걸음을 했다.

■관광내수 진작 일자리 창출

정부가 꼽는 관광ㆍ레저 산업의 대표적 성공사례는 춘천 남이섬이다.

90년대까지만 해도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의 단골 MT 장소로 술집이 즐비한 야유회 전용 유원지였지만 2000년대 들어 울창한 숲과 공연·창작 문화가 공존하는 국제적 명소로 탈바꿈했다.

2001년에는 입장객 28만명, 매출 21억원에 그친데다 외국인 관광객은 전무했지만 2009년의 경우 외국인 25만명을 포함해 200만명의 손님이 찾아 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런 사례를 거울 삼아 국제 경쟁력을 갖춘 관광명소를 개발하고 레저스포츠를 활성화하겠다는 게 정부 전략이다.


관련 제도 개선과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2009년 782만명이던 외국인 관광객을 2014년 1200만명으로 늘리고 관광수입도 94억달러에서 135억달러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국민 1인당 국내 관광일수를 9일에서 14일로, 내국인 국내관광 지출을 16조원에서 24조원으로 늘리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이번 방안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2014년까지 약 4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기고 건설 등 부수적 효과를 감안하면 6만명의 고용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다.

/mskang@fnnews.com강문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