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證市비리 수사,코스피社 전체로 확대되나

검찰이 최근 코스닥 상장업체 불법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이어 코스피 업체의 허위공시 등 혐의를 포착, 수사에 나서 주목된다. 특히 법무부가 특수·금융수사통 검사들을 전진 배치, 사회 전반의 부패 수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배용준 브랜드 이용, 주가조작 덜미

26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 김석우)는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계약 사실을 부풀려 공시하는 등 주가를 조작한 혐의(금융투자업과 자본시장통합에 관한 법률 위반)로 코스피 상장업체였던 고제 전 대표 한모씨를 최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한류 스타 배용준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고릴라라이프웨이가 배씨의 일본 내 음식 브랜드 ‘고시레’를 이용, 홍삼을 판매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50억원의 상표권 사용료(로열티) 지급 등을 제안했다. 이에 고릴라라이프웨이 측은 한씨가 홍삼 생산처라고 소개한 금산농협 등을 방문한 뒤 지난해 10월 계약을 체결했다.

한씨는 같은 해 11월 6일 ‘고시레’ 브랜드로 460억원 규모의 인·홍삼제품을 일본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고제 주식은 3일 동안 급등했다. 그러나 고제 측의 460억원 규모는 계약 내용에 없었다는 것이다.

한씨는 또 허위공시 외에 ‘작전세력’에 60%의 주식을 맡겨 주가를 조작한 혐의 및 회삿돈 수십억원 횡령, 다른 회사 인수 과정에서 회계사와 공모해 매매가를 과대평가, 45억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한씨와 공모한 혐의로 회계 법인 관계자도 소환해 조사했다.

고릴라라이프웨이 관계자는 “고제의 사정 때문에 통관이 장기간 지연돼 올 3월 출시예정에 차질이 생기는 등의 이유로 4월 중순 고제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며 “그러나 이미 생산된 제품의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해 생산 제품 약정을 새로 체결하는 등 ‘고시레’ 브랜드의 부정적 이미지 차단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고제는 2009년도 감사인의 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받아 지난 3월 12일 상장폐지됐다.


■검찰 진용 정비, 부패수사 본격화

법무부는 이날 공상훈 서울고검 검사를 서울중앙지검 2차장으로, 윤갑근 수원지검 2차장을 중앙지검 3차장 검사로 각각 발령하는 등 고검 검사(부장검사)급 417명과 평검사 42명 등 459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8월 2일자로 단행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특수나 공안, 금융수사 등 전문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검사들이 전진배치됐다.

대표적인 공안통으로 인정받는 공상훈 서울고검 검사는 중앙지검 2차장으로, 이동열 대검 범죄정보1담당관은 중앙지검 특수1부장, 최윤수 대검 조직범죄과장은 중앙지검 특수2부장, 송삼현 수원지검 특수부장은 중앙지검 특수3부장, 이석환 대검 중수2과장은 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으로 각각 배치됐다.

/fnchoisw@fnnews.com최순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