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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부펀드 CIC 지난해 해외투자 수익률 11.7%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지난해 해외투자에서 11% 이상의 고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지 등 외신에 따르면 CIC는 29일(현지시간) 내놓은 실적보고서에서 지난해 해외투자에서 11.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해외투자 수익률이 마이너스 2.1%였던 것을 고려하면 1년새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다.

해외투자 사업 호조로 CIC의 총 자산규모도 3324억달러로 증가했고, 순익규모는 417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80% 급증했다.

CIC의 해외투자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은 해외투자 규모를 확대한데다 고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CIC가 지난해 해외투자에 사용한 자금은 580억달러로 2008년 210억달러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지역별로는 북미지역에 전체 해외투자자금의 43.9%를 쏟아부었다.

미국과 정치적으로 불편한 관계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을 위해 북미지역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지난해 11월 15억8000만달러를 투자했던 AES 인수건 등 기업 직접인수를 포함하면 북미지역에 대한 투자비중은 더욱 커진다.

북미지역에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투자비중이 28.4%였고 유럽 20.5%, 남미 6.3%, 아프리카 0.9% 등의 순이었다.

상품별로는 CIC 해외투자 자금의 36%가 주식에 투자됐고 26%는 채권 등 고정자산에 집중됐다.


현금성 자산비중은 32%로 지난 2008년 현금성자산 비중 87.4%에서 크게 줄었다.

CIC 러우지웨이 회장은 “2010년은 도전적인 투자환경이 나타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면서 “세계 경제 환경이 불투명하고 변동성도 클 것으로 보이지만 긍정적인 안목으로 장기적인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IC는 지난 5∼6월 미국과 유럽 시장 약세로 10%의 가량의 손실을 입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