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은 원자력협력협정 개정 협상과 사용 후 핵연료를 재활용할 수 있는 건식 처리 방식인 '파이로 프로세싱'의 도입 문제를 분리해 협의하기로 합의했다고 외교 소식통이 3일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조현 외교통상부 다자외교조정관은 지난 2일 로버트 아인혼 미국 국무부 대북·대이란 제재 조정관 겸 비확산·군축담당 특별자문관과 회동을 갖고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과 파이로 프로세싱을 구분해 '투트랙'으로 협의할 것을 제의했다.
아인혼 조정관은 이에 대해 동의했다고 이 소식통은 밝혔다.
이에 따라 양국은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파이로 프로세싱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진행하는 한편 이르면 다음달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파이로 프로세싱의 타당성 검토에 최소 6개월이 걸리는 만큼 우선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시작한 뒤 추후 파이로 프로세싱에 대한 타당성 검토 결과 또는 진행 상황을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한·미 양국은 현재 파이로 프로세싱에 대한 타당성 검토 착수를 위한 양해각서 체결 등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정부가 파이로 프로세싱과 개정 협상을 분리했다고 해서 이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면서 "조 조정관도 아인혼 조정관에게 '파이로 프로세싱이 우리 과학계에서 관심이 많은 사안인 만큼 미국 관련 기관을 통해 조속히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jschoi@fnnews.com 최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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