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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팰리스의 굴욕’..공매 5회차 70%가격에 겨우 낙찰

우리나라 고급 아파트의 상징인 서울 도곡동 주상복합 '타워팰리스'가 공매시장에서 4차례나 유찰된 끝에 5회차 입찰에서 감정가격보다 30% 이상 깎여 낙찰되는 수모(?)를 당했다.

6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부동산 경매정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캠코의 전자입찰시스템 온비드를 통해 실시된 타워팰리스2차 전용면적 160.17㎡ 아파트에 대한 5회차 입찰에서 최초 감정가격의 69.5%인 15억28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이 아파트는 체납세액 확보를 위해 정부가 KB국민은행을 통해 내놓은 것으로 같은 주택형의 현 시세는 20억5000만∼22억원, 최초감정가는 22억원이다. 이번 5회차 입찰에는 모두 9명이 참가해 경쟁을 벌였다.


특히 2007년 말 이 아파트의 시세가 29억원에 형성됐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낙찰가격은 반토막 수준이다.

타워팰리스는 앞서 2006년과 2008년 두차례에 걸쳐 세금 체납 때문에 공매 물건으로 나왔지만 당시 집주인이 세금을 납부해 공매가 취소됐다.

경매업체 한 관계자는 "타워팰리스는 우리나라 대표 아파트로 고급 아파트의 상징인 점을 감안하면 4차례나 유찰된 끝에 최고가의 반토막 수준에 낙찰이 이뤄진 것은 이례적"이라며 "그만큼 주택시장이 좋지 않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