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아 김 전 대통령 측근 그룹의 행보가 유난히 부각되고 있어 화제다.
‘DJ의 복심’으로 불리던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지난 5월 원내사령탑에 올라 정국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최근엔 당 비상대책위원회를 맡아 특유의 노련미와 협상력을 과시하며 거물급 정치인으로 도약했다.
가신그룹 출신의 동교동계 인사들은 상당수가 정치일선에서 후퇴했지만 오는 10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적자 경쟁에 뛰어든 당권 주자들이 DJ의 후광을 업은 이들을 향해 앞다퉈 구애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것.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듯했던 이들은 DJ 서거 후 권노갑 전 고문을 좌장으로 일주일에 한번씩 현충원을 참배하며 결속을 도모해왔다.
일부 인사들은 정세균 전 대표와 정동영, 손학규 상임고문 등 이른바 ‘빅3’ 캠프의 중책을 맡는 등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이훈평 전 의원은 정세균 전 대표, 김태랑 전 의원이 정동영, 박양수 전 의원이 손 고문 캠프에서 조직책을 맡았다.
동교동계는 이달 말께 전체 회동을 갖고 특정 후보 지지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각 캠프에선 비상이 걸렸다.
동교동계의 막내인 40대 장성민 전 의원은 직접 전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40대 기수론을 내건 장 전 의원은 DJ 지지층의 지원을 자신하고 있다.
한편 서거 1주기 하루 전인 17일 서울광장에선 고인의 명복을 기리는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김대중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문화제에선 각종 공연과 김 전 대통령 영상 상영 등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희호 여사와 유가족을 비롯, 여야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hjkim01@fnnews.com김학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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