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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몸 안의 담즙산이 수명연장의 묘약?

‘수명연장의 묘약’이 이미 우리 체내에 존재하는 성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이를 약으로 개발할 경우 다양한 노화관련 질환이 치료될 것이라는 추측이 일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컨커디아대학 연구팀은 담즙산(LCA)이 효모의 수명을 늘리며 노화를 늦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15일(현지시간) 언론에 밝혔다.

흥미롭게도 LCA는 인간을 비롯한 여러 포유류에서만 생성되는 물질인데도 효모의 수명을 늘렸다. 따라서 연구팀은 LCA의 수명연장 효과는 인간을 비롯한 타 생물체에서도 나타날 것이라는 의견이다.

연구팀은 “LCA는 칼로리 섭취와 무관한 일상유지 체내단백질들과 연관된 수명연장 기전, 그리고 칼로리에 영향을 받는 수명연장 기전 두 가지 모두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두 가지 기전 중 하나라도 영향을 줄 경우 노화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 연구들도 LCA가 수명연장 혹은 노화방지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추정은 존재했다. 예를 들어 장수하는 쥐들의 혈청에는 LCA가 높은 수치로 발견됐으며 간 및 췌장기능을 개선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담즙산을 사용하기는 어렵다. 섭취할 경우 대부분 파괴돼거나 분해되고 함부로 주사로 넣는 행위는 위험하다.
따라서 설혹 LCA의 효능이 밝혀지더라도 약 형태로 흡수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기 전까진 현실적으로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 제약업계의 의견이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학자들 뿐만 아니라 제약업계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 제약업계 신약개발관계자는 “노화를 방지할 수 있다는 입증이 될 경우 LCA 함유약제를 대량생산·판매할 수 있다면 엄청난 제약시장의 격변이 일어날 것”이라며 “LCA약을 복용하는 것만으로 노화 및 고령화와 연관된 관절질환, 당뇨병, 비만, 콩팥질환 등 온갖 신진대사질환을 예방하거나 늦출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kueigo@fnnews.com김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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