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위기로 구조조정 불안에 시달리거나 극심한 경기침체로 명절이 반갑지만은 않았던 상당수 직장인들이 올 추석에는 다소 넉넉한 마음으로 고향길에 올랐다.
특히 수년간 이어진 짧은 추석 연휴로 조바심 속에 고향으로 향했으나 이번에는 최대 9일간 황금연휴가 이어지자 한결 발걸음이 가벼웠다.
■“부모님 용돈 먼저 챙겨야죠”
충북 청주가 고향인 김정호 국제로타리 3650지구 사무국장(34)은 19일 “지난해에 비해 연휴기간이 길어 여유롭게 갔다 올 수 있을 것 같다”며 “추석이 끼어 있는 1주일 전체를 쉴 수 있도록 배려해 줘 더욱 홀가분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지난해에는 연휴기간도 짧고 경기도 좋지 않아 부모님 선물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으나 올해는 여유가 생겨 현금으로 조금 넉넉하게 드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강원 춘천이 고향인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45)은 “추석을 맞아 시골에 갈 때는 늘 설레는 마음이 있다”며 “80세 어머니가 쉽게 드실 수 있는 영양갱과 부드러운 과자, 귤 등과 함께 용돈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민용기 노무사(35)도 “지난해 결혼해서 올해 딸을 낳아 부모님께 효도하는 기분”이라며 “부모님 용돈 정도만 겨우 준비했지만 이해해 주실 것”이라고 전했다.
■넉넉한 고향길..“마음은 벌써 고향에”
서동원 EBS 홍보과장(41)은 “고향이 충남 서산인데 오랜만에 가족, 친지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며 “특히 고향에 태풍이 몰아치는 바람에 고향집 역시 지붕이 날아가고 유리창이 깨지는 등 피해가 발생, 집안을 전체적으로 보살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에는 힘든 일도 있었지만 형제들이 마음을 합할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 같아 고향 가는 마음이 한결 가볍다”고 말했다.
회사원 최경란씨(27·여)는 “고향이 광주인데 지난해에는 취업공부 때문에 내려가지 못했으나 올해는 추석보너스까지 챙겨 갈 수 있어 기쁘다”며 “부모님 드릴 작은 선물과 용돈, 대학생인 남동생 용돈까지 준비했다. 교통정체에도 고향가는 기분은 최고”라고 함박 웃음을 지었다.
이진용씨(37)도 “개인적으로는 올해 승진을 해서 친구들에게 승진 턱을 낼 각오를 하고 있다”며 “부모님, 친지, 친구들과 지낼 연휴가 기다려진다”고 전했다.
/pio@fnnews.com박인옥 손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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