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미 제조업 고용 16년만에 최고

미국 제조업체들의 생산직 고용이 올들어 상승세를 타면서 1994년 이후 16년만에 최대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CNN머니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제조업 고용은 이번 경기침체 훨씬 이전부터 줄기 시작해 1998년 이후 매년 고용감소를 겪어왔다.

그러나 올들어 제조업 고용은 급격히 늘어나 민간부문 평균 고용 증가율의 약 2배에 이르는 1.6%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올해 고용 증가세가 여기서 멈춘다 하더라도 제조업 부문 고용증가율은 16년만에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지수 조사 책임자인 노버트 오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08년과 2009년 제조업체들은 도무지 고용에 나서려고 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현재는 빈 자리를 메우고, 고용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제조업체 곳곳에서 교대 근무조를 확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ISM 설문조사에서 직원을 늘렸다는 제조업체들은 26% 수준에 이르렀지만 고용을 줄였다는 답은 5%에 그쳤다.

서비스 부문의 경우 고용확대는 13%, 감원은 18%에 이르러 여전히 순고용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과는 큰 대조를 보였다.

덕분에 ISM 제조업 지수의 고용지수는 35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고용대행업체 아데코의 도나 캐롤 부사장은 "제조업체들의 고용의뢰가 매우 활발하다"면서 "숙련 기계공은 소개해 줄 인력이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때문에 일부 업체들은 이전에 일시적으로 해고했던 인력을 다시 불러 들이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일자리 증가 속도는 더뎌 실업률을 크게 떨어뜨리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 부문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13%에서 지난 8월 9.5%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전체 실업률은 10%에서 9.6%로 하락했다.

그러나 그동안 사양산업으로 치부되며 사라진 일자리를 다시 회복하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제조업체 고용이 회복하고 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경제정책연구소(EPI)의 헤이디 시어홀츠 이코노미스트는 "경기침체 기간 중 사라진 제조업 일자리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소비자들이 물건을 다시 사들이면 제조업체 일자리도 일부 되돌아와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시어홀츠는 그러나 다른 부문과 마찬가지로 제조업 부문의 완전고용 역시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전반적인 일자리 회복속도보다 제조업 일자리 회복이 더 빠르다는 것은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라며 "회복 속도가 더 빠르지 않다는 것이 도리어 실망스러울 정도"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미제조업협회(NAM) 수석 이코노미스트 데이브 휴더는 "올해 가령 제조업체에서 고용이 16만명 늘어난다고 하면 내년과 앞으로 수년 동안은 매년 2배 이상 고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경기침체 이전 수준의 고용을 회복하기는 어렵겠지만 근접한 수준에는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