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6일부터 서울 강동구 강일2지구, 강남구 세곡지구, 송파구 마천지구 등에서 장기전세주택(시프트) 1817가구가 공급된다. 이번에 공급되는 시프트는 대부분 강남권에 몰려 있는 데다 입지여건도 양호해 청약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시프트 공급분부터는 청약자격에 소득 및 자산 기준이 도입되고 다주택자에 대한 우선공급 비율이 확대되는 등 청약환경이 크게 바뀜에 따라 새로운 청약전략이 요구된다.
■역삼동 래미안그래이튼 2억8240만원
29일 서울시 산하 SH공사에 따르면 이번에 공급되는 시프트의 지역별 공급물량 및 공급조건은 △강동구 강일2지구의 고덕 리엔파크1·2단지 전용 59㎡ 335가구(임대보증금 1억130만∼1억193만원), 84㎡ 230가구(1억6080만원), 114㎡ 83가구(2억80만원) △강남구 세곡지구 리엔파크1·2·3단지 59㎡ 333가구(1억835만∼1억1508만원), 84㎡ 91가구(2억1040만원) △송파구 마천지구 파크데일 1·2단지 59㎡ 452가구(1억374만∼1억734만원), 84㎡ 84가구(1억5920만원), 114㎡ 82가구(1억9440만원) 등이다.
또 전용 59㎡로 이뤄진 재건축단지 시프트(매입형)는 △양천구 신월4동 양천롯데캐슬 11가구(1억1680만원) △동대문구 답십리동 청계한신휴플러스 20가구(1억4480만원) △강남구 역삼동 래미안그래이튼2차 22가구(2억8240만원) 등이다.
공급일정은 우선(특별)공급 및 일반공급 1순위자는 10월 6일부터 8일까지, 일반공급 2순위자는 11일, 3순위자는 12일에 각각 접수한다.
■청약커트라인 22점 ‘안정권’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세난이 가중되면서 주변 시세의 80% 수준으로 싸게 공급되는 시프트에 청약자들이 대거 몰릴 전망이다. 더구나 이번에 공급되는 물량은 강남·송파·강동 등 강남권에 위치해 입지여건도 양호하다. 이에 따라 청약가점 커트라인도 고공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2·4분기에 공급된 마포구 상암지구와 강동구 강일지구에 비해 당첨 커트라인이 1∼2점 더 높게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일 고덕리엔파크는 전세보증금이 1억6000만원 선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입지가 좋은 만큼 84㎡에 대한 일반공급 커트라인이 22점은 돼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형 중 전세보증금이 비교적 비싼 세곡지구 리엔파크는 21점, 입지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마천지구는 20점 정도면 당첨이 가능할 전망이다.
SH공사 이상현 팀장은 “소득기준 도입에 대한 문의가 많지만 기준을 도입한다고 해서 당첨 가점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다만 중대형면적 84㎡는 수요층이 줄어드는 만큼 (청약자 수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계속 공지를 해 왔던 부분인 만큼 큰 폭의 변화를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증금 고공행진 1년 새 30% 올라
이번 공급물량 가운데는 새 집 장만 등을 이유로 퇴거한 127가구가 공급된다. 특히 입주 후 1년 후에는 전세보증금을 재산정하는 만큼 입주 1년을 기점으로 보증금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초구 반포자이와 래미안퍼스티지 59㎡는 임대보증금이 지난해 각각 2억2400만원, 2억2366만원에서 올해는 2억8670만원과 2억9300만원으로 각각 6270만원, 6934만원 올랐다. 하지만 현재 반포동 일대 같은 주택형의 전셋값이 평균 4억원 선임을 고려하면 이보다는 30%가량 저렴하다.
■‘특별공급’ 최대한 활용을
전문가들은 시프트의 인기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만큼 예비청약자들은 일반공급에만 무턱대고 넣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특별공급 요건을 찾아 공략하는 틈새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중소기업 장기근속 특별공급은 명칭은 생소하지만 요건은 크게 까다롭지 않다. 회사를 옮겨 다녔더라도 중소기업에서 5년 이상 국민연금을 납입한 기록이 있으면 추천서를 발급받아 청약할 수 있다. 지난 5월 공급한 마포구 상암12단지 59㎡는 일반공급 커트라인이 11점인 데 비해 중소기업 근속 특별공급 커트라인은 2점에 불과했다.
같은 시기에 공급된 강일2지구 59㎡는 일반공급 당첨 커트라인이 12점, 중소기업 근속 특별공급 커트라인은 9점으로 일반공급보다 3점 낮았다. 3자녀 이상 다자녀 특별공급은 일반공급과 가점 커트라인 차이가 크지 않다. 4자녀 이상에 대한 5% 우선공급 경쟁률은 3자녀 우선공급 경쟁률보다 다소 낮아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신혼부부와 다자녀 가운데 자신의 상황에 맞춰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
/mjkim@fnnews.com김명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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