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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람에서 무덤까지..산림복지 누리세요”

【대전=김원준기자】 “엄마 뱃속부터 무덤까지 산림복지를 누린다.”

산림청이 어머니 뱃속에 잉태될 때부터 죽어 자연으로 돌아갈 때까지 생애의 모든 과정에 걸쳐 산림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념의 이른바 ‘전 생애 산림복지 체계(Green Welfare 7 Project)’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간의 생애를 7주기로 나눠 단계마다 적절한 산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뜻에서 ‘G7 프로젝트’라고도 이름 붙여진 서비스는 산림휴양·문화·보건·체험·교육 등 혜택을 구체적 형태로 제공하는 것. 산림분야에서도 G7(Group Of Seven·세계 선진국 모임) 같은 선진국 못지 않은 산림복지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생애 7주기는 탄생기, 유아기, 아동·청소년기, 청년기, 중·장년기, 노년기, 회년(回年)기. 각 시기에 따라 숲에서 다양한 문화 및 휴양, 레저 혜택을 누리도록 한다는 게 G7프로젝트의 골자다.

탄생기에는 출산활동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태교의 숲’을 확대하고 임신부와 태아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된다. 탄생목을 심어 기념하는 이벤트도 추진된다. 다음 단계인 유아기 서비스는 숲속 유치원을 통한 양육 활동이 중심이다. 산림청은 숲속 유치원 조성기준 및 매뉴얼을 정해 숲속 유치원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아동·청소년기에는 숲 체험과 산림교육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그린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는 기존의 숲체원(휴양림)을 벤치마킹해 권역별로 국립산림교육센터를 조성하고 지역의 숲속 수련장을 리모델링, 중소형 청소년 시설로 운영한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청년기에는 레저 및 문화활동이 지원된다. 숲에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산촌마을, 자연휴양림 등과 연계한 산악레포츠단지를 만들거나 임도 및 국민의 숲을 활용한 레포츠코스를 조성하는 것 등이다. 숲속에서 결혼식을 갖거나 공연 및 전시, 회의 등을 할 수 있는 산림복지센터도 운영키로 했다.

중·장년기를 위해서는 산림에서 휴양과 치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특화된 자연휴양림을 운영한다. 또 특색 있는 전통문화와 산림자원을 연계한 산림휴양촌을 운영하고 국립 테라피단지를 국립산림치유원으로 조성하거나 전국을 잇는 트레킹 숲길 네트워크를 만드는 사업이 추진된다.

노년기는 산림을 통한 요양이 중점이다. 이를 위해 국립 산림치유원에 노인전용 치유 및 요양 공간을 만들고 산촌생태마을 등에 산림요양마을도 조성한다. 산림서비스 일자리 분야에 고령자 자원봉사를 활성화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회년기에는 자연친화적 장묘서비스를 지원한다. 이에 따라 전국 16개 시·도에 공립 수목장림 조성이 추진된다.
산림청은 이 같은 계획을 현실화하기 위해 이미 산림문화·휴양에 관한 법률을 개정했고 관련 법령의 제·개정도 추진할 예정이다.

정광수 산림청장은 “삶의 질이 높아지고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 산림 역할도 그린서비스를 통해 국민복지를 향상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모든 국민이 전 생애에 걸쳐 산림서비스를 제공받는 과정에서 녹색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부수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했다.

/kwj5797@fnnews.com

■사진설명=산림청이 지난 3일 강원 화천 국립 용화산 자연휴양림에서 연 임산부 부부 대상 태교의 숲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이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