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창의적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도입된 입학사정관제가 해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부유층 자녀들의 입학통로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선동 의원이 14일 경북대학교 국정감사에 앞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연세대, 성균관대, 경북대, 중앙대 등 유명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는 학생 가운데 외국 출신 학생의 비중이 과도하게 높았다.
2010학년도에 754명을 입학사정관제로 뽑은 성대는 285명을 외국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학생들로 채워 외국 출신 비율이 37.8%나 됐다. 연세대도 557명 가운데 154명을 외국 출신 학생들로 뽑아 전체 입학사정관제로 입학한 학생의 27.65%를 차지했다.
경북대는 388명 가운데 96명, 중앙대는 1350명 중 330명을 외국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학생들로 선발해 이들이 입학사정관제 정원의 25%에 육박했다. 반면 145명을 입학사정관제로 뽑은 서울대의 경우 외국고등학교 출신이 한 명도 없었다.
김선동 의원은 “정부로부터 입학사정관제 시행을 위해 재정 지원을 받아서 이 돈으로 외국인 특별전형을 실시한다는 것은 입학사정관제의 취지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는 학생들에게 입학사정관제 준비를 도와주고 맞춤형 진로지도를 해주고자 진로진학상담교사 1000명을 내년 일선 고등학교에 배치한다고 이날 밝혔다. 교과부는 관계자는 이를 위해 “중등 교과교사 정원 400명 안팎을 추가로 확보하려고 관계부처와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rainman@fnnews.com김경수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