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시내와 한강을 연결하는 접근로인 나들목(현재 총 50곳)을 올해 안으로 4곳, 내년 5월에는 1곳을 확충하는 등 2014년까지 58곳으로 확대,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신이 서울에 내려준 큰 선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한강, 갈수록 시민들로부터 친수공간으로 각광받는 그곳으로 떠나는 자전거 여행은 깊어가는 가을에 안성맞춤이다.
한강 남단인 한강반포공원에서 하류쪽 행주대교까지는 약 20㎞. 행주대교를 반환점으로 자전거도로 강변북로를 통해 출발점에 되돌아오면 40㎞를 달리는 셈. 이 거리는 전문 바이커라면 2시간30분이면 완주할 수 있지만 일반인의 경우 무리할 필요는 없다. 넉넉히 5시간 잡아 여행을 떠난다면 주변의 모든 풍경을 놓치지 않고 즐길 수 있다.
우선 반포대교에는 새로 조성된 공원과 억새밭, 이름모를 잡풀들이 시선을 모은다. 동작대교를 지나 한강 여의도 공원 초입 부분인 한강의 6·3빌딩쪽을 지날 때면 인공으로 만든 자연형 호안이긴 하지만 그런대로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페달을 밟아 질주를 계속하면 곧 여의도 공원에 다다른다. 이곳에서는 안전을 위해 속도를 좀 줄여야 한다. 공원에 조성된 물빛광장과 피아노물길, 넓게 펼쳐진 잔디와 나무그늘. 자연성이 제대로 회복됐음을 느낄 수 있다.
다시 페달을 밟으면 선유도 한강공원이 나온다. 이쯤에서 한번 휴식을 취할 겸 내려 기지개도 켜고 공원을 둘러보면 된다.
이어 성산대교를 거쳐 가양대교를 지나면 방화대교 직전에 한강 생태현장의 결정체인 강서습지 생태공원이 나온다. 34만㎡에 달하는 담수지·저수지 등에 습생·수생식물이 있어 스트레스를 한번에 날려보내기에 충분하다.
행주대교를 향해 달리면 양옆에 가지가 축 늘어진 능수버들과 천연적으로 조성된 갈대숲에 이어 행주대교를 만날 수 있다. 서해와 인접한 곳이어서 물이 맑다. 서울과 경기도계이기도 한 이곳 강 한가운데서는 몇 안 되는 어부들이 통통배를 띄워 어로작업을 하는 광경을 볼 수 있고 강변에서는 강태공들이 월척을 낚기에 여념이 없다. 강태공들의 어망 속에는 팔뚝만한 잉어와 강준치 등 싱싱한 물고기가 들어 있을 것이다.
자전거로 행주대교를 오르면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가 나온다. 이 도로는 비좁아 맞은쪽에서 오는 또 다른 자전거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행주산성 뒷마을을 지나고 창릉천을 건너면 한강 북단 자전거도로를 만난다.
이어 망원지구∼양화나루터∼마포나루터∼이촌지구 새남터를 지나 잠수교(반포대교)를 건너면 어느덧 4∼5시간에 걸친 한강 하류 자전거 일주를 마치게 된다.
/dikim@fnnews.com김두일기자
■사진설명=맑은 가을 하늘 아래 자전거 패달을 밟으며 서울 한강변을 달리는 시민들 모습이 싱그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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