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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주가 좌우..상장 자회사 〈 비상장 자회사

'지주회사 주가, 상장 자회사보다 비상장 자회사 실적에 주목하라.'

올해 3·4분기 실적발표가 한창인 가운데 우량 비상장 자회사를 가지고 있는 지주회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상장 자회사의 실적이 지주회사 주가에 반영된 만큼 비상장 자회사의 성과에 따라 향후 주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상장 자회사들의 실적 기대감에 힘입은 지주회사 주가들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개월(10월 15일 기준)간 코스피지수는 8.6% 상승률을 보이는 데 그쳤지만 두산의 주가가 무려 50.7%나 오른 것을 비롯해 SK 38.6%, CJ 19.1%, 두산 12.4%, LG 11.3% 등 코스피 상승률보다 높은 성과를 올렸다.

지주회사들의 주가가 이처럼 강세를 보인 것은 3·4분기 상장 자회사들의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상장 자회사들의 실적모멘텀이 이미 지주회사들의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만큼 비상장 자회사의 실적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LG의 경우 LG CNS를 중심으로 서브원, 실트론, LG MMA 등의 주요 비상장 자회사가 향후 기업가치 상승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CJ도 CJ미디어, CJ 지엘에스 등의 상장과 함께 흑자전환하고 있는 CJ엔터테인먼트의 덕을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두산의 경우 자회사 DIP홀딩스가 지난달 삼화왕관을 매각해 1년여 만에 50%가 넘는 수익률을 올린 것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 이훈 연구원은 "자회사들의 실적발표로 지주회사의 실적이 충분히 예상되는 만큼 지주회사들의 실적발표는 큰 의미가 없다"면서 "시장에 알려지지 않은 비상장 자회사의 실적에 포인트를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shs@fnnews.com신현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