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

보건의료 6대기관 내달 오송타운 이사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보건의료 6대 국책기관의 ‘대이동’이 다음달 본격 시작된다.

보건복지부는 19일 국무회의에서 11월부터 2개월 동안 식약청 등 6대 국책기관의 ‘오송 보건의료행정타운’ 이전 계획을 보고했다.

‘보건의료행정타운’은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40만㎡의 터에 자리잡고 있으며, 건물 19동에 연면적 14만㎡로 현재 정부과천청사와 비슷한 규모다. 오송 보건의료행정타운은 현재 9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고 오는 12월 말 준공식이 예정돼 있다.

이번 이전 사업은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식약청과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원, 보건산업진흥원, 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 6대 기관의 오송이전 작업은 이사 규모나 이사물의 특수성에 비춰 공공기관의 지방이전 가운데 가장 긴 2개월의 기간이 소요된다.

가족을 포함하지 않은 임직원은 2400여명, 실험장비 7514대와 전산장비 539개, 동물 1만마리 등 5t 트럭 1700대 분량이 서울 불광동에서 150㎞ 떨어진 충북 오송까지 이동한다. 이전 비용만 약 324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이사 규모보다 더욱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것은 싸고, 싣고, 운반할 이삿짐 내용물이다.

이사물의 70% 이상이 DNA 등 인체자원과 고위험체, 실험동물 등의 특수 물품과 질병연구에 사용하는 특수장비 등을 다루는 연구·실험시설이기 때문이다.

또 고위험병원체 등 운송 중 자칫 사고가 날 때에는 국가 중요자원 훼손은 물론 국민 안전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사 전 과정에서 엄격한 매뉴얼에 따라 빈틈없이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복지부는 이날 질병관리본부에서 특수물품의 보관, 초저온 냉동고 포장, 이송 사전작업과 장비 해체, 차량 적재, 운송 등에 대한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복지부는 오는 12월 말까지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비상조치 계획 등 사전 준비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
또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청, 소방방재청, 도로공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경호안전통제단, 문화체육관광부, 국정원 등 관계 부처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고위험병원체 등 특수물품은 정상회의 폐막 이후로 이전 일정을 조정했다.

진수희 복지부 장관은 “더디고 까다롭지만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안전한 이사가 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며 “오송 보건의료행정타운이 차질없이 정착되면, 관련 기업이나 연구소 등 민간 투자도 활기를 띠어 오송 단지의 조기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seilee@fnnews.com이세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