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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벌써 달성? 목표전환형 펀드 인기

올 들어 주목받고 있는 목표전환형 펀드들이 목표수익률에 도달, 채권형으로 전환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지수가 상승세를 타면서 조기에 목표수익률을 달성, 안전한 채권형으로 전환되면서 초과 수익을 노리고 있는 것. 이 같은 입소문이 번지면서 다른 펀드에서 자금이 빠지는 것과 달리 목표전환형 펀드에는 자금이 꾸준히 몰리고 있다.

■목표전환형 펀드, 속속 채권형 전환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8월 23일 설정한 '삼성인도네시아다이나믹목표전환형펀드'가 두달여 만에 목표수익률 10%에 도달, 채권형으로 전환됐다고 27일 밝혔다. 이 펀드는 인도네시아의 업종 대표주에 투자한 후 목표수익률 10%에 도달하면 국내 우량채권에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성장성이 높은 통신주와 소비재, 금융주 등에 집중 투자해 조기에 목표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10%의 수익과 함께 채권 수익률만큼의 초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최근 증시가 1850선을 지지하고 1900선 재안착에 성공하는 등 상승세를 타면서 목표수익률에 도달해 채권형으로 전환하거나 이익금을 배당한 펀드가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 9월 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한국투자압축포트폴리오 분배형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10%에 도달해 이익금을 현금으로 배당한 바 있다. 앞서 푸르덴셜자산운용의 '푸르덴셜TOP3그룹1.5분할매수목표전환형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은 1년 이내 11%의 목표수익률을 달성, 지난 20일 채권혼합형으로 전환됐다. 이 펀드 역시 목표수익률을 달성할 경우 보유 중인 상장지수펀드(ETF) 및 주식을 전량 매도해 채권혼합형으로 전환, 주식투자에 따른 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도록 설계됐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펀드 환매 추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안전하게 수익률을 지키는 목표전환형펀드에는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면서 "증시 변동성이 심한 최근의 시장상황을 볼 때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전환형 펀드, 평가는 엇갈려

국내외 주식형 펀드 투자로 큰 낭패를 맛봤던 투자자들에게 목표전환형펀드는 현재로선 가장 이상적인 펀드 상품으로 인식된다. 주식투자로 일정 수익을 거둘 경우 즉각 채권형으로 전환돼 주식 수익 보전과 채권 초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수화된 투자자의 입맛에 딱 들어맞는다는 것.

하지만 비판적인 시각 또한 시장에 존재한다. 우선 목표전환형펀드가 사실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모았던 스팟펀드와 비슷한데다 목표수익률 도달 시 채권형 전환을 위해 매물이 대거 쏟아져나오면서 주식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지수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추가 상승에 따른 수익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지수 하락 시 일반 펀드와 마찬가지로 수익률 저하가 우려되지만 지수 상승 시에는 오히려 목표수익률이 발목을 잡아 초과 수익을 향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소수 종목 투자 리스크도 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sykim@fnnews.com김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