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연소화제 능이버섯“ 등 자생생물 전통지식 7천여건 문헌화>

‘천연소화제로 알려진 능이버섯’ ‘김장김치 천연방부제로 사용되는 석이버섯’ 등 그동안 민간에서 입으로만 전해 내려오던 우리나라 고유의 자생생물 전통지식 7044건이 문헌화된다. 이에 따라 신약개발과 생물산업 신소재 발굴 등 관련산업 연구개발에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자생생물의 전통지식 조사·연구’사업을 통해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슬기가 계승된 전통지식 7044건을 새롭게 밝혀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전통문화와 자연생태가 잘 보존된 국립공원 제1호인 지리산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석이과의 지의류로, 조선 현종 때 왕실잡채에 많이 사용했던 ‘석이’는 물에 담갔다가 물기를 제거하고 채로 썰어 김장 김치를 담글 때 넣으면 오래 보관해도 군내가 나지 않고 덜 무르며 사각거리는 맛을 유지하는 등 천연방부제로 이용됐다.

굴뚝버섯과의 식용버섯으로, 참나무 뿌리에서 균생하며 참나무가 우거진 600∼700m 이상 높은 산의 8부 능선이상에서 발견되는 ‘능이버섯’은 육류를 먹고 체했을 때 달여서 먹는 등의 천연소화제로 이용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가죽나무’는 전국 각지에서 자라는 소태나무과의 낙엽활엽교목으로, 동의보감에 뿌리껍질을 ‘저근백피(樗根白皮)’ ‘춘피(椿皮)’라고 해 한방에서 이용되는데다 삶아 말린 잎 볶음(전북 남원시, 전남 구례군), 전(전남 구례군), 쪄서 쌈(경남 함양군), 생으로 쌈(경남 하동군), 장아찌(경남 하동군) 등 7가지 조리방법으로 활용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차로 이용되는 ‘무 뻥튀기‘는 예전에는 무를 썰어 말려 솥에서 볶아 집안의 상비약(소화제)으로 보관했다가 소화가 잘 안될 때 차로 끓여 이용했으나 최근에는 뻥뛰기 기계를 이용한 것으로 보아 전통지식도 시대에 맞춰 이용방법이 변화됨을 확인했다.

생물자원관 박정미 박사는 “지리산국립공원 지역을 중심으로 실시한 자생생물 전통지식 조사를 앞으로는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우리나라 자생생물에 대한 전통지식을 신속히 찾아내 체계적으로 문헌화함으로써 다가올 생물자원 전쟁의 시대를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mountjo@fnnews.com조상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