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전국에서 일제히 실시된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1교시 언어영역이 지난해 시험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EBS 교재와의 연계율이 70% 이상으로 대폭 높아졌지만 EBS 교재를 충실하게 공부한 상위권 학생들이 아니면 체감도는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수능출제본부는 "1교시 언어영역은 전체 50문항 중 36개 문항이 EBS 교재·강의와 연계 출제돼 연계율이 72%"라고 밝혔다.
언어영역의 출제 경향과 특징을 살펴보면 문학의 현대시는 윤동주의 ‘자화상’, 고은의 ‘선제리 아낙네들’(EBS 교재 연계), 김명인의 ‘그 나무’가 출제됐다.
고전 시가는 정극인의 ‘상춘곡’(EBS 교재 연계), 김광욱의 ‘율리유곡’(EBS 교재 연계)이 나왔고 수필은 박규수의 ‘범희문회서도원림’이, 현대 소설은 이호철의 ‘나상’(EBS 교재)이 출제됐다.
고전 소설은 작자 미상의 ‘운영전’(EBS 교재 연계)이 출제됐으며 고전 시가 두 작품과 고전 수필 한 작품이 복합 지문으로 구성됐다.
비문학의 경우 인문은 중국 정나라의 재상 자산이 추진한 개혁, 사회는 채권의 가격 결정 요인(EBS 교재 연계), 과학은 역법 개혁과 그레고리력의 특성(EBS 교재 연계)이 나왔다.
또 기술은 컴퓨터의 여러 가지 자료 구조(EBS 교재 연계), 예술은 뮤지컬에 적용된 미학(EBS 교재 연계), 생활․언어는 통사적, 비통사적 언어 변화에 관한 글에서 출제됐다.
언어영역의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센터 대표강사인 김성길 교사(연수고)는 "EBS 연계율이 상당히 높아졌지만 비문학에서 까다로운 작품이 출제돼 전반적으로 작년에 비해 점수가 약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교재를 깊이 공부한 학생들에게는 도움이 되겠지만 중하위권 학생들은 체감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인봉 잠실여고 교사도 "지문의 길이가 전반적으로 짧아지고 보기의 개수도 줄어 난도를 낮추는 요인이 됐지만 비문학에선 낮선 작품이 포함돼 전체적으로 작년과 비슷하거나 1∼2점 정도 점수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9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치우 비상에듀 입시평가실장은 "EBS 교재 연계·반영 비중이 높은 편인데 대체로 지문을 재구성하거나 문제 유형을 응용·변형하는 방식으로 연계·출제됐다"며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돼 수험생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는 그다지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art_dawn@fnnews.com 손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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