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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24일 이사회서 외환은행 인수 결의

하나금융지주가 오는 24일 이사회를 열어 외환은행 인수를 결의, 공식 발표키로 했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사실상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셈이다. 올해 9월 말 기준 자산규모가 200조원 수준인 하나금융이 외환은행(116조원)을 인수하게 되면 자산이 316조원으로 불어나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우리금융(332조)과 KB금융지주(329조)에 이어 국내 3위 은행지주사로 도약하게 된다.

하나금융지주는 22일 그룹 전략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다만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이사회 개최는 예정된 24일보다 하루 정도 앞당겨질 수 있다는 게 하나금융측의 설명이다. 하나금융은 또 외환은행을 인수하더라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합병하지 않고 '투 뱅크' 체제를 당분간 유지한다는 방침도 확정했다.

현재 하나금융은 론스타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막바지 사항을 조율 중이며 확실한 이사회 개최 날짜는 그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24일 이사회 직후 출국해 론스타 관계자들과 만나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 관계자는 "론스타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가격 등 큰 부분에서는 합의가 끝났고 인수를 위한 세부적인 사항 등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론스타와의 협의 결과에 따라 외환은행 인수 공식 발표가 하루나 이틀 앞당겨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은 론스타와 계약이 성사되는 대로 즉시 금융당국에 외환은행의 자회사 편입 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신청서에는 외환은행 운영 사업계획서 등이 포함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가 보유한 지분 51%를 인수하려면 인수 가격이 최소 4조5000억원에서 5조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나금융이 내부에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이 최대 2조원이라고 밝힌 만큼 2조5000억원에서 3조원의 자금을 재무적투자자(FI)들을 통해 차입을 해야하는 상황이지만 하나금융은 자금 마련에 별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나금융의 자금인수 방법에 대해 하나금융은 기존 주주들에게 부담을 주는 자금 조달 방법(유상증자)은 자제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 김종열 사장은 "이번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긍정적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외환은행 인수자금 마련을 자신했다. 김 사장은 "자금 마련엔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면서 "자금 마련을 위해 하나금융이 새로운 주주를 모셔도 되고 지주가 채권을 발행해도 되며 배당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ck7024@fnnews.com홍창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