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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문가 “北 ‘원심분리기’, 가동 능력 검증 안돼”

미국의 안보 전문가들은 북한이 공개한 우라늄농축 원심분리기의 가동 능력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만큼 '핵 무기화'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군축협회(ACA) 달리 킴벌 국장은 "최근 방북한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를 통해 북한의 원심분리기가 공개됐지만 가동 능력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을 수 있다"면서 "핵무기에 사용할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하기 위해선 더 많은 시간과 시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킴벌 국장은 "이론적으로 북한은 원심분리기를 돌려 수년 내 폭탄급 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지만 실제로 우라늄을 농축해 무기화하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북한의 핵 위협은 아직 비핵화 과정을 통해 충분히 제지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협회의 피터 크레일 연구원은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헤커 박사의 방북 며칠 전 원심분리기를 가동하기 시작했는데 짧은 시간에 고농축우라늄 생산 능력을 갖추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북한과 마찬가지로 이란도 파키스탄으로부터 기술을 이전 받아 수년간 우라늄 농축을 시도했지만 아직 원심분리기 작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설치된 원심분리기가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 또 북한이 원심분리기 가동에 대해 충분한 지식을 갖고 있는지 등이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방·안보연구기관인 랜드(RAND)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박사는 "헤커 박사의 시설 견학이 짧은 시간에 진행돼 원심분리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이는 실제 가동 능력을 감추려는 북한의 의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베넷 박사는 다만 "북한이 원심분리기로 우라늄 농축 활동을 온전히 진행할 경우 2020년까지 20~50개의 핵무기를 보유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jschoi@fnnews.com 최진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