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서해 연합훈련 이틀째인 29일 양국 군은 미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9만7000t)에 탑재된 각종 함재기가 총출동한 가운데 실전에 준하는 고강도 훈련을 벌였다.
이날 군 당국은 인천 옹진군 연평면이 통합방위법에 따른 통제구역으로 설정됨에 따라 섬내 통행금지 구역을 대폭 확대했다.
■첨단무기 총출동, 도발 ‘응징’
이날 훈련은 전날 전북 군산항 서쪽 66㎞ 해상의 어청도와 충남 태안반도 관장곶 서쪽 55㎞ 해상 격렬비열도 인근 해역의 조지워싱턴호를 비롯, 미측 이지스구축함 3척과 우리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 등의 상호 통신교환으로 전개됐다.
양국 군은 이지스 구축함의 연합대공방어훈련, 공군기와 항모 함재기가 참가하는 공중침투 및 대응훈련, 항모강습작전, 해상자유공방전 등 본격적인 전술훈련을 벌였다.
해상과 공중에서는 미국의 미사일 순양함 카우펜스함(9600t급)과 9750t급 이지스 구축함인 라센함, 스테담함, 피츠제럴드함을 비롯한 F-16C 전투기와 ‘탱크킬러’ A-10C 4대가 출동했다.
우리 군도 세종대왕함(9700t급)과 4500t급 한국형 구축함(KDX-Ⅱ)인 문무대왕함, 충무공이순신함 등 2척과 초계함, 호위함, 군수지원함, 대잠항공기(P3-C), 대잠헬기(링스), F-15K 및 KF-16 전투기 각각 4대 등을 투입했다.
이날 연합대공방어훈련에서는 항모와 구축함 등 주력함에 공격을 가하는 가상 적기에 대응, 전폭기인 슈퍼호닛(F/A-18E/F)과 호닛(F/A-18A/C), F-16 전투기가 긴급 출격해 요격에 나섰고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은 사거리 10㎞의 단거리 함대공유도탄(RAM) 등을 발사해 가상 적기를 격추했다.
합참은 세종대왕함이 직접 함재기 출격을 요청해 요격을 통제하고 전술을 집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날 훈련의 하이라이트인 공중침투 및 대응훈련에서는 조기경보기(E-2C:호크아이 2000)가 공중 통제하는 가운데 미군 F-16C, 공군 F-15K 전투기가 방어에 나선 가상 적기를 제압하고 적지의 주요 지상표적을 실무장으로 폭격하는 항공강습작전이 실시됐다.
■연평도 자주포 증강배치, 통행금지 확대
군당국은 이날 연평도에 자주포탄 자동운반차량 K-10을 배치한 데 이어 K-9 자주포 5∼6문을 증강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연평도에 배치된 K-9 자주포는 기존 6문에서 2배로 늘어났다. 북한군이 122㎜ 방사포와 해안포를 개문하고 발사 태세를 유지하는 데 대한 긴급 대응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이날 군은 북한군 해안진지가 있는 개머리해안이 보이는 조기박물관 전망대와 한전 연평도발전소, 새마을리, 연평부대 인근 도로 통행을 전면 금지했다.
한편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숨진 민간인 두 분의 유가족은 산재보험 수혜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며 “고인들이 소속된 건설회사 공사도급 금액은 16억원으로 산재보험 가입 의무대상인데 회사가 산재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joosik@fnnews.com김주식 박인옥 조상희기자
■사진설명=29일 서울 여의도 중앙보훈회관 앞에서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등 보훈 4개 단체회원 및 시민 등이 북한의 서해 연평도 포격을 규탄하는 집회를 갖고 김정일, 김정은 부자의 모형을 불태우고 있다. /사진=박범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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