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물가상승 압력에도 불구하고 유럽 재정문제 재부각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불안과 지정학적 위험 등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금통위는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에서 “앞으로 주요국 경기의 변동성 확대,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문제로 인한 국제금융시장 불안 등이 세계경제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2.50%)으로 유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는 채소류가격의 안정 등으로 상승률이 크게 낮아졌으나 앞으로 경기상승이 이어지고 국제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상승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에서는 지방의 주택매매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수도권의 하락폭이 축소됐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국내외 경기 불안요인 때문에 금리 동결이 불가피하다는게 금통위의 설명이다.
금통위는 “금융시장에서 유럽 재정문제 재부각, 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주가와 환율이 큰 폭의 변동을 나타냈다”면서 “장기시장금리는 국고채 발행 물량 축소계획, 외국인 채권매수 지속 등으로 하락하고 주택담보대출은 주택거래가 다소 늘어난 가운데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통화정책방향에 대해 금통위는 “우리 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안정이 유지될 수 있도록 운용하되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hjkim@fnnews.com김홍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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