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을 갖춘 초대형 복합리조트가 조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지식경제부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미국의 대형 카지노 투자업체가 인천경제자유구역 내에 25억달러(약 2조8000억원)를 투자해 복합리조트를 조성하는 방안을 놓고 우리 측과 실무협상을 벌이고 있다. 전체 리조트 크기는 330만㎡ 이상으로, 특히 카지노는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계 투자가가 최대주주인 이 회사는 지난해 말 투자분야 핵심 관계자를 한국에 파견해 현장 실사를 진행했다. 특히 방한기간에 지경부 고위 관계자와 면담하고 투자 환경 및 조건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합리조트에는 특급호텔, 카지노, 컨벤션센터 등이 모두 들어서지만 카지노에 방점이 찍혀 있다. 양측은 늦어도 2015년께 카지노를 개장한다는 목표 아래 사업비 조달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막바지 의견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복합리조트 후보지로는 영종지구 내 국제업무지구 2지구(IBC-Ⅱ)와 미단시티(옛 운북복합레저단지) 2곳이 거론되고 있다. IBC-Ⅱ는 매립지로 별도의 토지수용 절차 없이 개발을 시작할 수 있고, 인천공항 시설구역 내에 위치해 별도의 출입국수속을 밟지 않더라도 곧바로 외국인들이 출입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 마카오에 출입하는 중국인에 대한 신상공개 문제로 중국인들이 제3의 장소를 선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적의 입지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단시티는 이른바 '차이나타운'으로 개발되고 있어 중화권 관광객을 위한 풍부한 관광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적격 지역으로 꼽힌다.
다만 용유·무의 문화관광레저복합도시는 지형적 특성상 천문학적인 초기 개발비 투자가 필요해 후보군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지경부 관계자는 "총 사업비, 개발계획 등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하나도 없으며, 특히 외국인투자라는 측면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도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포함한 대형 복합리조트 유치를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협상이 원활히 진행될 경우 올 상반기 중 프로젝트에 대한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yhryu@fnnews.com유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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