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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내 육교, 상당수 도시미관만 해쳐

【수원=송동근기자】경기도 수원시내의 주요 도로에 설치된 육교의 상당수가 이용률이 극히 저조해 도시미관만 해칠 뿐,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시에 따르면 최근 시내 주요 도로에 설치된 31개 육교를 대상으로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시간당 이용자수가 30명도 되지 않는 육교가 7개에 달했다.

수원시 당수동 대명고교앞 당수육교의 경우 시간당 이용자가 18명에 불과했고 화서동 정천정문육교 19명, 권선동 권선지하차도 사거리 동그라미육교 22명 등이다.

반면에 매산동 수원역앞 육교의 경우는 시간당 이용자수가 무려 1920명에 달했고 권선동의 남부소방서앞 효정육교도 798명이 이용, 제구실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시간당 이용자수가 100명을 넘는 육교는 이들 2개 육교를 포함, 고작 7개에 그쳤고 이들 육교를 제외한 나머지 29개 육교의 평균 이용자수는 65명에 불과했다.

이처럼 육교 이용률이 낮은 것은 충분한 사전검토 없이 택지개발이나 재개발사업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업인가조건으로 육교가 무분별하게 설치됐기 때문이다.

시는 이에 따라 향후 육교나 지하보도 등의 설치를 최대한 억제하기로 했으며, 부득이한 경우에는 사전에 타당성 조사와 설계의 경제성 검토 등,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설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육교는 교통사고예방이나 학생들의 안전통학, 차량흐름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해 설치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육교는 타당성 조사 없이 설치된게 사실이지만, 앞으로는 철저한 사전검증과 분석을 통해 설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dksong@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