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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항암약물로 다른 신약 재창출 길 터

기존에 개발된 항암 약물을 이용해 신약을 재창출할 수 있는 구조 기반전략이 제시됐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단백체의학연구센터 지승욱 박사팀은 싱가포르 난양공대 윤호섭 박사와 국제협력을 통해 이런 요지의 연구논문을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화학회지 온라인판(7일자)에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

‘구조 기반 신약재창출 전략’이란 질환 표적단백질 사이의 구조적 유사성에 기초해 기존 약물과 표적단백질 간 새로운 교차결합을 발굴하고 이로부터 기존 약물을 신약으로 재창출하는 방법을 말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질환 표적단백질 간의 구조적 유사성에 근거해 이전에 개발된 항암 약물이 원래 표적이 아닌 다른 질환 표적단백질에도 결합·작용한다는 사실을 처음 발견했다.

이로부터 기존 약물을 다른 질환의 치료제로 개발하고자 하는 구조 기반 신약재창출(리포지셔닝) 전략을 제시했다.

일반적인 신약개발의 경우 임상과정을 거쳐 신약 승인까지 10년 이상의 기간과 1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소요된다. 반면 신약재창출의 경우 이미 전임상 또는 임상 초기 단계를 거친 약물이 대상이기 때문에 초기 합성과 최적화 단계를 생략할 수 있다. 또 기존의 임상 독성 자료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시 말해 이번 연구는 1개의 약물이 어떻게 2개의 상이한 질환 표적단백질에 결합해 작용할 수 있는지에 관한 분자 수준의 메커니즘을 새로이 규명한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비아그라다. 원래 비아그라는 고혈압 및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 중이었다. 하지만 임상에서 약효가 부족한 것으로 판명된 후 실험을 다시 하는 과정에서 발기부전증 치료 약효가 발견돼 현재 연간 16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kueigo@fnnews.com김태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