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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용 자동사냥프로그램 유통

‘테라’용 자동사냥프로그램(이하 오토)이 시중에 무단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향후 한게임의 대응 수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게임은 전담 모니터링 요원을 배치해 24시간 오토 사용자들을 감시하는 한편 오토 사용자로 판명될 경우 계정 중지 등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테라용 오토를 판매한다는 광고성 게시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개당 2만원에 오토를 판매하고 있으며 한 컴퓨터에서 4∼5개의 캐릭터 구동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며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오토는 게임 내에서 캐릭터의 속도를 증가시키거나 사람의 조작 없이 자동으로 사냥을 계속 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하드웨어(HW) 방식과 소프트웨어(SW) 방식 두가지가 있다. HW 방식은 불법이지만, SW방식을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은 아직 없는 상태다. ‘테라’에 오토가 등장하면서 일부 사용자들은 이미 현재 공개된 최고레벨인 38 레벨을 찍은 사용자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테라에서 사용되는 게임머니를 현금 얼마에 팔 수 있다는 등의 글도 넘치고 있다.

오토는 그동안 게임업계의 골칫거리였다. 오토를 사용하면 손쉽게 게임에서 돈을 벌 수 있고 레벨을 높이는 것도 쉽다. 오토 사용자가 게임을 쉽게할 수 있는만큼 일반 사용자들의 게임 흥미도는 떨어지게 된다. 또 게임 서버 과부하 등 비용의 문제와 함께 타인정보 도용 문제도 함께 생기게 마련이다.

실제 ‘아이온’, ‘리니지’ 등으로 국내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을 주도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경우 지난 5년간 오토 사용자 척결을 위해 60억원이 넘는 비용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토가 게임의 전체적인 균형을 무너뜨리고 건전한 사용자들의 피해도 적지 않음을 파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이제 공개시범서비스(OBT) 단계인 ‘테라’에 벌써부터 오토가 유포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서비스사인 한게임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일단 한게임측은 ‘오토의 존재 유무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또 테라의 경우 프리타기팅 방식이어서 오토 개발이 쉽지 않고 개발이 됐다하더라도 여러명이 몬스터를 잡는 ‘파티 플레이’에는 오토가 적합하지 않아 사용자가 많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단 적발될 경우엔 엄정 처벌할 계획이다.

한게임 관계자는 “사용자 약관에도 명시돼 있듯 오토 사용자가 적발될 경우 계정중지 등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게임은 120명의 온라인 전담 감시팀을 투입, 24시간 게임을 체크하고 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프리타기팅도 오토 개발이 가능하고 10만명이 넘는 사용자들을 몇명의 관리자들이 모두 일일이 감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사용자 신고가 있더라도 확인과정이 쉽지 않으며, 자칫 건전한 사용자를 오인해 계정 중지 결정을 내리게 되면 ‘뜨고있는’ 테라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게 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타기팅 방식 게임도 특정 몬스터의 이름을 사전 입력해두고 그 몬스터를 찾아 직접 공격하도록 프로그래밍하면 오토 개발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유료화 못지 않게 오토 대처법도 테라가 풀어야할 숙제”라고 말했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