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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연평균 133만원 본인부담...건보혜택 커졌다

올해 암 환자 15만37600명이 새로 발생해 국내 암 환자 수가 62만1402명으로 늘어났다.

신규 암 환자 1명의 연평균 건강보험 진료비 1159만원 중 환자가 직접 낸 비용은 133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암 진료에 한정된 비용으로 비보험 진료비는 제외한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9년 건강보험 암 진료환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암 진료환자수가 62만1402명으로 전년 대비 12.9% 늘어났다고 20일 밝혔다.

성별 현황을 보면 여성(32만845명) 환자의 수가 남성(30만557명)보다 많다. 2007년 이후 계속돼 온 이같은 현상은 여성 감상샘암 증가와 연관이 있다고 건보공단은 분석했다. 실제 갑상샘암으로 진료를 받은 여성은 지난 2006년(3만4112명)부터 2009년(7만9923명)까지 134.3% 급증했다.

연령별로는 40∼50대가 25만2799명으로 전체 인구의 40.68%를 차지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도 23만6226명으로 38.02%를 차지한다. 암 환자 10명 중 8명은 중·장년층이나 노인인 셈이다. 10대 이하 또는 청소년 암 환자는 6642명으로 10.69%에 불과하지만 백혈병(9세 이하 903명, 10대 1063명), 뇌암(9세 이하 350명, 10대 857명)이 많아 주목된다.

또 지난해 최초로 암 진료를 받은 환자는 15만3760명(남성 7만7161명, 여성 7만6599명)으로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남성은 △위암(1만6577명) △대장암(1만1608명) △폐암(1만991명) △간암(9811명) △전립샘암(4450명) 순으로, 여성은 △갑상샘암(2만2660명) △유방암(1만2052명) △위암(7966명) △대장암(7829명) △폐암(4399명) 순으로 진료를 받았다.

역시 40대 이상 연령이 10명 중 9명이나 됐다. 이 중 40∼50대는 50.6%(7만7787명), 60세 이상은 39.6%(5만6630명)다.

암 환자가 계속 늘면서 건강보험 재정부담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암 진료환자에게 지급된 건강보험 급여비는 2조9269억원으로 전체 건강보험 급여비(28조1512억원)의 10.4%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03년(8096억원)보다 약 3.6배 증가한 규모로, 전체 건강보험 급여비 증가수준(2배)을 넘어선 것이다.

한편 2008년 신규 암 환자 1명이 최초 진료일부터 1년 동안 사용한 암 진료비는 평균 1159만원으로 이중 88.5%(1026만원)를 건강보험이 충당했다.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는 암 진료의 경우 환자는 1년에 133만원을 부담한 셈이다.

1인당 연간 진료비가 가장 비싼 백혈병의 경우 4586만원 중 4124만원(89.9%)을 건강보험재정에서 지급했으며 다발성골수종(2448만원), 비호지킨림프종(2217만원), 뇌암(1780만원) 순으로 급여혜택이 컸다.

또한 2008년 신규 암 환자의 21.4%(3만527명)만이 1년 안에 사망했으며 78.6%(11만2352명)는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이내 생존율은 여성이 남성보다 12.3%p 높았다.


암 유형별로 갑상샘암(99.2%), 유방암(96.7%), 전립샘암(91.3%)은 1년 생존율이 높은 반면 췌장암(44.1%)은 가장 낮았다. 국내 암 환자 수가 가장 많은 위암의 1년 이내 생존율은 79.3%다.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 박일수 연구원은 “조기검진과 암 진단·치료 기술 발달이 암 생존율을 향상시키고 있다”며 “암 보장정책이 계속 확대돼 환자와 가족들이 부담하는 진료비용도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pado@fnnews.com허현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