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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방역동원 외상후스트레스(PTSD) 심각

구제역 방역에 동원된 공무원을 비롯해 축산인, 군인 중 상당수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리고 있는데도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9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황영철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구제역 관련 PTSD 상담 및 진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 상당수 지역에서 구제역으로 인한 살처분 때문에 PTSD에 시달리는 공무원, 축산인, 군인들이 많지만 이들에 대한 적절한 상담과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2월 현재 연 인원 기준으로 경북 588건, 경기 524건, 강원 399건, 인천 2건을 제외하고 전국의 구제역 관련 PTSD 상담 실적은 전무했다.


전국 10개 시·도에서 구제역 발생으로 인해 소, 돼지 등 318만여두 가축을 매몰처분했고 이 과정에서 공무원 5만6377명, 민간인 3만2411명이 방역작업에 동원됐지만 이들에 대한 PTSD 상담은 전체의 1.7%밖에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상담을 받은 공무원과 축산인들은 ‘계속 눈물이 남’, ‘깊은 잠을 잘 수 없음’, ‘동물 울음소리가 들림’ 등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상담 및 치료가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황 의원 측은 전했다.

황 의원은 “구제역 매몰 처분으로 인한 정신적 공황상태에 대해 그동안 많은 지적이 있었지만 일부 시·도에서는 그 심각성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지금이라도 각급 보건소에 위기 상황을 알리고 PTSD 정신과 상담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aeneni@fnnews.com정인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