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펜텀 역으로 유명한 뮤지컬 배우 브래드 리틀이 ‘천국의 눈물’ 공연을 위해 목소리 관리를 받고 있다.
예송이비인후과는 브래드 리틀이 2005년 오페라의 유령을 공연할 때 병원을 처음 찾은 후 내한할 때마다 목소리 관리를 받는다고 9일 밝혔다.
브래드 리틀은 음성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성대질환 유무에 대한 검사를 받은 후 음성질환의 원인과 향후 음성질환의 가능성에 대한 정밀 검사를 위해 목소리 종합검진을 받았다. 목소리 종합검진은 검사자가 지닌 음역대, 음성질환을 유발시키는 발성패턴, 노래를 위한 필수요소인 공명과 화음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목소리를 종합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 또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도입한 초고속 성대 촬영기를 통해 고속으로 진동하는 성대를 실시간으로 관찰했다.
예송음성센터 김형태 원장은 “국악, 발라드, R&B, 하드록, 오페라, 뮤지컬 등 각 장르에 따라 창법과 발성기법이 전부 다르다”며 “이런 발성법의 차이는 성대질환에서도 다른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장르에 따른 발성 패턴을 충분히 이해해야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배우 뿐 아니라 가수, 탤런트, 영화배우, 개그맨 등 방송연예인은 직업의 특성상 목소리를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크고 작은 목소리 질환에 시달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목이 쉽게 쉬고 잠기는 ‘성대결절’이라는 질환이 많이 생기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목소리 질환은 몸이 불편하거나 행동에 제약을 받지는 않지만 가수는 노래 부르기가 힘들고 탤런트 및 영화배우는 녹화가 어려워지는 등 연예 활동을 힘들게 한다.
이 때문에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음성을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연예인들을 위한 목소리 관리 프로그램을 오래 전부터 시행하고 있다.
김 원장은 “목소리 이상은 근육의 피로도 누적이나 근조절 장애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데 최근에는 ‘발성역학적 다차원측정기’를 통해 발성에 관여하는 근육과 호흡 및 소리를 진단할 수 있어 개개인에 맞는 맞춤식 치료 및 교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pompom@fnnews.com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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