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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식료품가격지수 사상최고

2월 전 세계 식료품 가격이 지속적인 오름세를 이어갔으며 최근의 유가 급등세로 가격 상승폭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유엔이 전망했다.

CNN머니는 3일(현지시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발표 내용을 인용해 식료품가격지수가 8개월 연속 상승하며 2월 2.2%를 기록, 1990년 지수 산정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고 보도했다.

설탕 가격은 전달에 비해 소폭 떨어졌으나 곡물, 유제품, 고기를 포함해 대부분의 지수 구성품목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FAO는 곡물 가격이 올해 급등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밀 등 곡물 재고가 감소해 수요를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라고 FAO는 설명했다.

이 때문에 지난달 주요 곡물 수출가격은 1년 전에 비해 70% 올랐다고 FAO는 밝혔다.

그러나 쌀은 다행히 가격 상승폭이 작다고 FAO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밝혔다.

케빈 애시 OECD 무역·농무국장은 "쌀값이 거의 오르지 않았으며 공급도 안정돼 있다"고 말했다.

FAO 선임이코노미스트인 압돌레자 압바시안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쌀은 현재 식량사태와는 무관한 유일한 작물"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쌀 재배면적이 올해 옥수수나 콩 재배지로 대체되면서 쌀 생산량이 25%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서도 미 농무부는 2010∼2011년 세계 쌀 생산량이 4억5170만t에 이르면서 지난 7년래 가장 많은 비축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FAO는 특히 유가 상승이 농가의 농사용 연료와 비료값 부담을 가중시켜 세계 식량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FAO는 "예상치 못한 유가 급등세로 이미 큰 폭으로 오른 곡물 가격이 더 뛸 것"이라며 곡물 가격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압바시안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작황이 좋지 않을 경우 2011∼2012년의 세계 식량사정을 낙관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스 가노트 호주 정부 기후변화 보좌관은 세계 식량가격이 이번 반세기에 걸쳐 인구와 소득의 증가, 생산량 감소와 기후변화 영향으로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압바시안 이코노미스트는 식량사태가 없어도 영양부족에 시달리고 인구가 지난해의 약 9억2500만명에서 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정확한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세계은행은 지난달에 4400만명이 지난해 6월 이후의 식량가격 상승 영향으로 절대빈곤 상태에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송경재 윤재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