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카드, 할부, 리스 등 여신 전문금융사의 총여신 중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가계대출 부실채권비율 상승폭이 은행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가계대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농·수·신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사와 여전사의 부실채권비율은 전년 말보다 각각 0.10%포인트, 0.23%포인트 악화된 2.31%와 3.13%로 나타났다.
반면 은행은 부실채권비율이 0.56%로 전년 말에 비해 0.07%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쳐 대조를 보였다.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부실채권비율은 1.09%로 전년 말(1.03%)에 비해 0.06%포인트 상승했다.
또 가계대출 연체율도 상호금융사는 별 차이가 없었지만 여전사는 지난해 말 3.95%로 전년 말에 비해 0.27%포인트 악화됐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0.61%로 전년 말에 비해 0.19%포인트 상승, 여전사의 연체율 증가폭이 1.5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구조조정기금이 투입돼 경영개선작업인 진행 중인 저축은행 업계는 부실채권비율이 3.89%로 전년 말에 비해 1.89%포인트 개선됐으며, 가계대출 연체율도 지난해 말 현재 9.88%로 전년 말에 비해 2.7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 2009년 1·4분기에 16.09%를 기록한 뒤 2009년 말 14.38% 등으로 꾸준히 떨어지는 추세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694조7000억원이며 이 중 은행이 429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상호금융 184조9000억원, 여전사 9조8000억원, 저축은행 8조500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hjkim@fnnews.com김홍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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